이병곤기자 |
2016.11.11 15:28:18
의원의 질타에 흥분한 경기도박물관장,"책임질 부분 있으면 책임지겠다"
피감 기관의 불성실한 태도에 "이것이 바로 문화재단 지금의 모습이다"일침
"개인의 돈이었다면 이렇게 했겠느냐"는 질타에 묵묵부답
11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경기도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정윤경 경기도의원은 "도민의 혈세 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어린왕자 전시회'는 정산서 등 여러문제를 내포한 행사임에도 전결처리를 통해 계약을 성급하게 추진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당시 계약 자체의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경기문화재단 임원 누구 하나 이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커녕 오히려 일방적 계약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전결했는다는 자체가 매우 의심적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왕자 전시를 체결한 SG캠퍼니는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 국제행사 실적 등 여러 정황으로 볼때 도저히 이해가 않되는 계약 체결이다. 이 행사의 주최자인 경기도박물관은 이런 회사에 대해 단 한번의 인증절차도 거치지 않고 어떻게 도민의 혈세 4억 원을 투입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버릴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박물관장은 "경기도박물관에는 이런 행사를 집행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하자 의원들은 경기도박물관장의 행감에 임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꼬집으며 순식간에 행정사무감사장은 차가운 기류가 흘렀다.
또 다시 경기도박물관장이 오히려 정 의원의 지적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과 언성으로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하자 이를 지켜보던 염종현 위원장은 "경기도박물관장의 태도가 매우 불성실하고 의회를 무시하는 듯한 언성은 바로 경기문화재단의 지금의 모습이라며 관장의 개인돈이었다면 이렇게 허술하고 일방적인 계약을 했겠느냐?"며 강하게 꾸짓었다.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며 조사위 구성하기로 결정
일부 산하 관장들 "행감 빨리 끝나겠지"하며 소근소근대며 웃음
짧은 몇시간만에 수십년간 나태해진 재단 행감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윤화섭 의원도 "관장의 행감에 임하는 태도와 무려 4억 원이라는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된 지금의 현실, 지난 4월부터 벌어진 사안을 자체 감사를 진행중이라는 문화재단의 답변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도의회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명백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조사위원회 구성을 정식으로 제안했고 염 위원장도 "이번 사안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자체 감사만으로 충분한 감사가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 윤화섭 의원의 제안에 공감한다며 의회차원의 조사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해 이번 사태가 경기도문화재단의 지난 20년간 팽배해져 있던 안일함과 혈세낭비에 대해 일침을 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1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경기문화재단 행정감사장에 모인 일부 문화재단 소속 관장들은 기자석 바로 뒷편에 앉아 "오늘 행정감사는 2시 넘으면 끝나겠지"하며 웃는 등 기자들의 귀를 의심케 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