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타지 유입자 등을 제외하고 26일째 지역사회 감염자 발생이 없었던 부산에서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부산의료원 간호사와 그의 아버지가 확진 판정 나며 다시금 긴장의 흐름이 시작됐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시에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해외입국자도, 타지에서 온 주민도 아닌 지역 내 거주자로 부녀지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확진자는 북구에 사는 128번 환자(58, 남)와 그의 딸이자 부산의료원 간호사로 근무 중인 129번 환자(25, 여)다.
128번 환자는 최근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그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분류되고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인 128번 환자는 지난 8일 처음 몸살과 피로감, 어지러움 등 증상이 발현됐고 그날 오후 5시경 만덕에 있는 센트럴 병원에 들렀다 집으로 귀가했다. 이후 그는 지난 12일 부활절에서 자가용으로 강서구에 있는 200여명 신자 규모의 새날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딸인 129번 환자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옮겨온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입원한 병동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간호사인 129번 확진자가 이들 입원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129번 확진자의 동선을 보면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총 네 차례 부모 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28번 환자가 증상이 발현되기 전인 4일, 첫 방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128번 환자가 그의 딸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128번과 129번 확진자의 접촉자 및 집단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격리에 나서고 있다.
먼저 129번 환자가 근무하는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856명 가운데 835명을 검사한 결과, 다행히 전원 음성이 나왔다. 또 128번 환자가 부활절에 교회에서 예배를 볼 당시 접촉한 사람은 199명으로 조사돼 이들에 대해 전수조사 및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