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4.28 13:47:59
부산시는 ‘해운정사 삼층석탑’이 오는 29일 자로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212호로 지정 고시된다고 28일 밝혔다.
해운정사 삼층석탑은 해운대구 소재 해운정사 경내에 있는 이중기단 삼층 탑신의 석탑이다. 이는 원래 경주에서 대구로 이건 됐다가 경주 손재림박물관 정원에 있던 것이 해운정사로 기증된 것이다.
부산시 문화유산과에 따르면 이 석탑은 상층기단부 높이에 있어 왜소해지는 비례감을 보이며 하층 기단 갑석 상단의 몰딩 표현에 있어 과장적인 기법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기단부의 상하층 탱주 숫자가 1:2로 표현된 점과 소형화됐으나 각부의 생략이 없는 점 등은 이 석탑이 신라시대에 건립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초층 탑신의 크기에 비해 사리공을 가로-세로 28x28㎝로 크게 마련한 점은 소석탑 99기 또는 77기를 봉안하는 신라 석탑의 전형적 조탑법인 ‘무구정경’에 따른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
신라 말기인 9세기 중후반 이후에는 탑의 크기가 전체적으로 급속히 축소되며 전체적인 부재의 간략화를 보여준다. 또 크기의 축소에 따라 부재의 표현방법이나 비례의 변형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이 석탑은 신라 석탑의 양식을 수용한 신라 말기 석탑으로 비록 노반석 이상의 상륜이 결실됐다”며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부재가 완벽하고 각부의 표현도 뛰어나 이후 고려 초로 이어지는 석탑의 양식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