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9.08 15:15:23
태풍 ‘마이삭’에 이어 일주일 만에 ‘하이선’이 부산을 연이어 강타하며 미처 피해 복구를 못 한 부산지역의 산업현장에 다시금 추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지난 7일 오전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직후 부산지역 주요 공단별 거점 기업 70여곳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긴급 모니터링해 그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부산상의 조사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영향을 미친 시간은 짧았지만 마이삭보다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가 일시에 내리며 마이삭의 피해를 미처 복구 못한 산업현장에 적잖은 추가 피해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 가운데 사하구 신평동에 위치한 A모사는 공장 외벽과 지붕 판넬에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A사 관계자는 지난주 마이삭의 영향으로 찢긴 부분에 대해서도 임시로 복구한 상태라 복구를 위해 이를 다시 뜯어내야 해 철거 비용까지 이중으로 부담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B모사도 5000평에 달하는 공장 외벽과 지붕에 큰 피해를 봤고 누수로 적재된 제품에도 손상이 발생해 현재 추산 피해 규모만 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태풍 경로와 가장 가까운 동부산권 공단의 피해가 컸으며 영도 해안가에 위치한 조선소의 피해도 제법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군 정관읍과 장안읍에 위치한 기업 대부분은 공장 외벽과 지붕이 파손됐으며 그 가운데 태풍에 의한 정전으로 생산을 멈추고 전 직원을 휴가 조치한 기업도 나왔다.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C모 조선사의 경우 공장 인근이 전부 침수하며 심각한 피해를 봤다. 또 D모사는 마이삭 때 강풍에 날아간 공장 외벽이 이번에는 높은 파도로 인해 다시금 심각한 손상을 봤다.
이외에도 영도구 대평동에 위치한 E모 조선사도 인근 회사의 해양구조물이 파도에 떠 내려와 선대 일부가 파손되는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피해 기업의 조속한 복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