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9.24 09:38:09
정부가 이달 초 연달아 발생한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큰 피해를 본 부산 기장군 기장읍과 일광면을 지난 23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4일 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행안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태풍 피해지를 방문해 합동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기장군 기장읍과 일광면을 비롯한 5개 시와 19개 읍·면·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읍·면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은 군의 전체 피해규모가 42억원 이상이며 읍·면의 피해규모가 10억 5000만원인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할 경우 내려진다.
기장군이 정부에 제출한 이달 초 태풍에 따른 전체 피해규모는 71여억원이며 그 가운데 기장읍과 일광면의 피해규모는 각각 40억원, 15억원으로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
이번에 기장읍과 일광면이 특별재난지로 선포됨에 따라 기장군에는 피해 복구 예상금액 100억원 가운데 53억원이 국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자연재난으로 사망·실종한 사람의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이 이뤄지며 피해 주민에 재난지원금과 복구에 필요한 행·재정, 금융 및 의료상의 비용도 지급된다.
오규석 군수는 “연이은 태풍으로 막심한 피해를 본 기장읍과 일광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준 정부와 정부부처 관계자분들에 17만 2000여 군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처음 당해보는 강력한 태풍과 해일로 인해 기존의 교과서적인 기준과 잣대로 지은 해안시설물이 맥없이 무너지는 뼈아픈 현장을 경험했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강력한 해일과 강진, 태풍에 맞설 수 있는 ‘초강력 복구’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하겠다. 특별재난지역에 선포된 기장읍과 일광면 해안지역에 대해 우리 군이 선도적인 설계와 시공으로 더욱 튼튼한 해안지대 안전시설물이 신속히 구축되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규석 군수는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국무조정실을 방문해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면담을 하고 기장읍 해안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기장군의 태풍 피해 상황과 정관선·기장선 등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예산이 필요한 점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