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조경태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에 김해신공항과 가덕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속히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지난 25일 총리실에서 진행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전 분과 위원들의 집단 사퇴 등 검증 공정성 훼손 논란이 야기된 가운데 야당 의원인 조경태 의원도 이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조경태 국회의원(부산 사하을, 국민의힘)은 2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맞지 않냐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낼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경태 의원은 “우리 시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4년 전 당대표 시절에 신공항을 유치할 것과 가덕도까지 방문한 사실을 기억한다”며 “그런데 가덕신공항에 대해선 일언반구 말씀이 없으시다. 게다가 최근 대정부질의에서의 정 총리가 ‘신공항은 대통령 공약이 아닌 유사한 약속’이라 발언하는 등 문제에 분노하는 시민과 뜻을 모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 총리의 해당 발언은 국회 공식 석상에서 문 정부의 총리가 대통령의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잘 아시다시피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민주당에 5석을 주면 신공항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었다”라며 “심지어 민주당 부산 선대위 발족식이나 각종 언론 인터뷰 등 많은 증거와 기록이 있음에도 가덕신공항은 공약이 아니라는 총리의 뻔뻔한 답변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조 의원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유권자를 의도적으로 기만한 것이라면 허위사실 유포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더는 시민을 기만하지 말고 동남권 신공항 약속 당사자인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와 함께 부울경 시민의 편의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가덕신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바”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동남권 신공항으로 가덕신공항이 적합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가덕에 김해공항을 대신할 신공항을 건설하자는 의견은 16여년전 제가 먼저 낸 것”이라며 “비록 이 입장이 제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우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도 의견이 모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본지 기자가 지난해 봄 문 대통령께서 부산에 내려와 오 전 부산시장에 가덕신공항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언급한 이후론 입장이 없는 것에 대해 어찌 생각하냔 질문에 조 의원은 “아쉬울 때는 표 때문에 그렇고 지금은 나몰라라 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기에 이러한 것이 맞다면 정말 비겁한 모습이다”라며 “이 문제는 여야 정쟁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이끌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결코 정쟁거리로 삼을 것이 아닌 정부에서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에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이 속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