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1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이 금융중심지 지정 10년 만에 외국계 금융회사 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부산시가 국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지 10년 만에 드디어 외국계 금융회사 유치에 성공했다. 유치에 성공한 외국계 금융사는 BMI그룹·GBR캐피탈·Winsome그룹·씨티은행·후오비 인도네시아·요즈마그룹이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9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공간 ‘D-스페이스’에 우선 입주대상으로 위 6개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D-스페이스는 부산시가 아시아 금융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시는 홍콩 금융 허브 위상 변화에 대응해 BIFC 63층에 외국계 금융기관 전용 사무공간을 확보한 상태로 이번에 유치한 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하게 된다.

변성완 대행의 설명에 따르면 입주 문제는 금융감독원 등에 라이센스를 받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는 보통 2~3년 정도 걸린다. 때문에 내년 초 무렵, 초창기에는 2~3명 정도 일부 인력이 들어올 것으로 시는 예측했다.

먼저 BMI그룹은 홍콩 증권그룹사로 투자 컨설팅, 펀드 조성 해외 진출 컨설팅 등을 수행하며 GBR캐피탈은 홍콩 투자·자산관리 기업으로 상장 인큐베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합작투자 등을 수행한다. 또 Winsome그룹은 홍콩 액셀러레이터 운영사로 기업 융자, 인수합병, 스타트업 투자 등을 수행하고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은행사의 한국지사로 글로벌 커스터디 업무 등을 지원한다.

또한 후오비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으로 블록체인 연구개발, 서비스 사업 지원, 동남아 투자유치 등을 수행한다. 또 ㈜요즈마그룹 코리아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탈 투자사의 한국지사로 부산 기업의 투자와 스타트업 육성 및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에 대해 시는 지난 6월 글로벌 금융기관 유치 전략을 조속히 수립해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도 세계 경제언론을 통한 홍보, 온라인 투자설명회 등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상당수 외국계 기업들로부터 사전의향서를 받았다고 시는 전했다.

이에 시는 지난 10월 BIFC 63층에 입주할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공모에 들어갔으며 여기에 총 5개 국가 8개 기업이 입주를 신청했다. 시는 지난달 1차 서면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우선 1개 기업은 부적격 처리하고 보류 결정 1개 기업을 제외한 6개 기업을 우선 입주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 기준은 ▲부산지역 금융과의 협업·성장 가능성 ▲부산 금융의 강점인 핀테크, 블록체인 등 4차 산업과 시너지가 큰 기업 ▲금융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 가능성 등이다.

향후 D-스페이스에 입주하는 외국계 금융기관 등은 1인당 10㎡ 내외의 공간을 3년마다 평가를 거쳐 계약을 통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업수행 평가로 최대 2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단 관리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은 자부담이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부산은 BIFC 개발을 통한 금융기반 조성, 1차 금융공공기관 이전, U-스페이스 BIFC 구축 등 글로벌 금융중심지의 토대를 갖춰 왔다”며 “부산이 동북아 금융 허브를 넘어 아시아-태평양의 금융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가 필요하다. 또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한국벤처투자 등의 본사들이 부산으로 이전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