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 방송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국민의힘)의 엘시티 매매에 대해 편법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박 후보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이에 김영춘 후보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묵과 못 할 큰 문제”라고 맞불을 놨다.
해당 방송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의 부인에 엘시티 아파트를 판 사람이 바로 그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그의 부인이 아들의 아파트를 매입할 때 1억원의 웃돈을 줬다고 추가 보도했다.
이에 박 후보는 19일 오전 10시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안의 본질은 엘시티를 사는 데 불법 특혜가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불법 특혜 유무를 밝히는 게 중요하지 굳이 제 가족 사연을 드러내는 것은 불필요하다 생각해 월요일 발표 당시 누구로부터 구매했다 말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이 재혼 가정에 대해 좀 더 감수성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선 아내가 집을 산 경위는 최초 분양을 받은 사람이 어제 확인 결과 65년생의 이모씨인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양권을 아내의 아들이 산 것이다. 당시 미분양된 상태가 많았고 분양권을 내놓은 사람도 많았으며 제 아들이 산 곳은 저층이어서 프리미엄이 높지 않았다. 계약서도 곧 공개할 것”이라며 “아들이 가진 재산 중 부동산을 내놓고 팔리면 입주하겠단 생각에 분양권을 갖고 있었는데 실제 2019년 입주 시까지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 묶여있어 본인이 팔려던 부동산이 팔리지 않았다. 그땐 입주할 여력이 안 되기에 이 물건을 부동산에 내놓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와중에 2019년 2월 마지막 입주 시기가 됐는데 그때까지 이 집이 팔리지 않아 2번을 연장했다. 그래서 마지막 시한인 5월까지 집이 팔리지 않아 결국 그대로 계약금과 물었던 이자까지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 마지막에 몰리게 돼 어머니가 그 집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며 “거래 관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고 우리가 2015년 이후에 부동산 등 가진 것을 팔아 무주택으로 있었기에 가진 현금 일부와 융자를 내 집을 구매한 것이다. 제가 가정의 특수성 상 처음에 분양권을 받은 당사자를 밝히지 못하는 데는 특수한 사정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힌다”고 적극 해명했다.
한편 경쟁 후보인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같은 날 11시 30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방송 보도를 보고 더는 묵과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박 후보는 아들이 아파트 잔금을 못 치러서 어머니가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 1억원 프리미엄은 대체 왜 붙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박형준 후보에 물어보고 싶은 건 우선 아들에게 1억원의 웃돈은 왜 줬는지 궁금하다. 또 처음부터 왜 그 사실을 숨긴 것인지 그 ‘불가피하다’는 내용은 대체 뭔지 모르겠다”며 “이제 마지막 기회다. 거짓말 뒤에 숨지 말고 모두가 인정할 만한 명백한 자료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부동산 내역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