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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비즈] ‘린저씨’ 다시 모일까…엔씨소프트 ‘리니지W’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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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11.09 09:37:20

4년간 극비리에 개발한 야심작
캐릭터·그래픽·배경 모두 합격점
제대로 손맛 느끼려면 PC에서
캐릭터 맘대로 못꾸며 “아쉬워”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리니지W’가 지난 4일 출시됐다. 사진은 리니지W 메인 화면. (사진=김수찬 기자)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격변의 시대. 변화를 따라잡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CNB가 대신 해드립니다.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 ‘리니지’의 최신작 ‘리니지W’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리니지W’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극비리에 개발된 지 4년 만이다. 게임사의 신작 출시는 항상 있었지만, 리니지W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최근 신작들의 흥행성적표가 저조했다는 점에서 엔씨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태어났다. 리니지W는 ‘린저씨’를 다시 끌어모으며, 엔씨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리니지W에서는 4종의 클래스(군주, 기사, 마법사, 요정)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은 클래스 선택 화면이다. (사진=김수찬 기자)
 

첫날부터 서버 폭발…영상미‧몰입감 ‘합격점’



지난 4일 자정. 출시 일정에 맞춰 접속했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수많은 이용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돼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이용자 예측에 실패했거나 서버 상태가 미흡한 것이 아닌가’ 싶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리니지W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해서 기대감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후 서버는 안정화됐다. 4종의 클래스(군주, 기사, 마법사, 요정) 중 마법사와 요정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했다.

클래스마다 튜토리얼과 오프닝은 상이하다. 대부분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는 육성 방식만 다르고 초반 오프닝이 같은 경우가 많은데, 리니지W는 직업별로 색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오프닝과 시네마틱 영상은 몰입감이 대단했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안에서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적절히 활용했다. 또, 다소 무겁고도 어두운 분위기와 아름답고도 잔혹한 묘사 등이 어우러져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원작 ‘리니지’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와 접해보지 못했던 게이머 모두에게 임팩트를 주기 충분하다.

 

시네마틱 영상과 각종 연출 효과 그래픽은 수준급이다. 애니메이션 그래픽과 아트 디자인 등은 전작보다 발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사진=김수찬 기자)
 

변신 카드와 인챈트(마법 부여) 연출 영상도 멋진 그래픽 효과와 웅장한 사운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토리를 전달해주는 성우들의 열연도 더해져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영상미와 몰입감을 확실히 느끼기 위해서는 PC에서 플레이할 것을 권한다. 리니지W는 스마트폰과 PC 모두에서 즐길 수 있게 개발된 멀티 플랫폼 게임이지만,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조작 편의성 등을 따져봤을 때 PC에서 즐기는 것이 훨씬 좋다.

특이하고도 아쉬운 점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없다는 것. 최근 MMORPG들은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한다. 그러나 리니지W에는 해당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모든 캐릭터들이 필드에서 같은 모습으로 다닌다. 스킨, 의상, 액세서리 등으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이용자에게는 아쉬운 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변신 기능이 존재해 그 아쉬움을 조금 덜어줄 수 있다. 원작에 있었던 콘텐츠 그대로 다른 몬스터로 변신이 가능하다. 변신 주문서를 이용해 변신할 경우, 해당 변신 카드의 옵션 및 컬렉션으로 인해 활성화된 옵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원작 살리고 새 콘텐츠 추가



엔씨는 원작 ‘리니지 시리즈’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장 눈여겨볼 요소는 그래픽이다. 리니지W는 향상된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리니지의 상징과도 같은 ‘쿼터뷰’를 채택했다. 쿼터뷰는 리니지의 대규모 전투에 최적화되어 전투 구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빠른 공방 시 전환에 용이하다. 탐색 거리를 좀 더 늘리거나 카메라 구도를 원거리로 설정해 더 멀리 보는 것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더욱 발전했다. 캐릭터·그래픽·배경 디자인 모두 향상됐으며, 텍스처 퀄리티도 수준급이다. 아트워크와 연출도 호평이 나올 정도다. 디자인만큼은 지금까지의 엔씨 게임 중에서 가장 뛰어난 느낌이다.

 

리니지W의 게임 화면. 자동 길 찾기와 자동 전투를 통해 진행된다. (사진=김수찬 기자)
 

플레이 역시 원작 감성 그대로다. 장비와 아이템을 갖춘 후 ‘자동 전투’를 통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수동 조작이 가능하긴 하지만, 쓸 일은 거의 없다. 퀘스트 자동설정을 누르면 알아서 길을 찾아가고 사냥도 자동으로 진행한다. 레벨 25~26 이전까지는 게임이 진행되는 내내 클릭 몇 번만 하고, 화면만 지켜보면 될 정도다.

레벨 28부터는 성장 정체 구간이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레벨 30까지 성장해야 하는데, 보조(기타) 퀘스트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초보자들에게는 플레이가 힘들어질 수 있는 구간이다. 자동 길 찾기와 자동 전투가 없다면 게임을 쉽게 포기했을 것이다.

전작을 답습한 또 다른 콘텐츠는 혈맹 시스템이다. 혈맹은 리니지를 대표하는 이용자 커뮤니티 시스템으로 길드와 유사한 개념이다. ‘피로 맺어진 맹세’를 뜻하며 스토리와 강한 연계성을 지녔다. 성을 차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합이면서, 리니지의 꽃인 ‘공성전’에 참여할 자격 조건이기도 하다. 다만 군주 클래스 레벨 20 이상이 되어야 창설할 수 있다.

엔씨는 리니지W에 다양한 종류의 퀘스트를 추가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특히 주요 재화인 ‘데포로쥬의 인장’을 받을 수 있는 ‘인장 퀘스트’는 새로운 콘텐츠다. 인장 퀘스트를 완료하면 데포로쥬의 인장을 보상으로 받고, 인장은 마을의 NPC를 통해 여러 보상과 교환할 수 있다. NPC와의 우호도에 따라 희귀한 등급의 아이템과도 거래 가능하다.

‘의뢰’는 인장 퀘스트와 관련돼 리니지W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시스템이다. 본인이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퀘스트를 받았을 경우 유저는 ‘의뢰’를 통해 다른 유저에게 퀘스트를 맡길 수 있다. 의뢰 수행인은 다른 사람의 의뢰를 대신 진행하고 의뢰주가 직접 등록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리니지W에는 아인하사드 시스템이 없지만, 마법인형(펫)에 추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요소를 집어넣어 상위 마법인형에 과금하도록 유도했다. 여전히 BM 모델의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다. (사진=김수찬 기자)
 

기대가 너무 컸나? 실망감도…



엔씨는 리니지W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장 강조한 부분은 ‘과도한 과금 요소’를 축소했다는 점. 최근 출시한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에서 나온 비판을 의식해 비즈니스 모델(BM)을 개선하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리니지의 주 수익원 중 하나인 유료 콘텐츠 ‘아인하사드’ 시스템은 이번 신작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마법인형(펫)에 추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요소를 집어넣어 상위 마법인형에 과금하도록 유도했다. 변신뽑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상위 등급의 영웅(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지극히 낮다. 이러한 이유로 여전히 BM 모델의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보인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리니지W가 색다른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동 사냥 기능에만 의존해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든다’, ‘전작에 비해 크게 발전한 모습이 없다’ 등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들이다.

타격감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전작에 비해 개선됐다지만 2% 아쉬운 느낌이다. 또한, 몬스터가 지나치게 강해 캐릭터가 금방 죽기 일쑤다. 체력 회복 아이템을 사기 위해 게임 재화를 계속 소비하는 상황에 빠지면, 정신이 멍해진다.

그럼에도 리니지 시리즈 특유의 놀라운 영상미와 몰입감은 이런 단점들을 상쇄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리니지W는 출시 이틀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출시 첫날에는 역대 엔씨 게임 중 최대 일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리니지M(107억원)의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 전체 이용자 수와 해외 이용자 비중도 가장 높다.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셈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작품인 만큼, ‘찍먹’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일까? 아니면 ‘린저씨’들의 진정한 복귀가 시작된 것일까?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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