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은 23일 전두환씨 사망과 관련 성명을 내고 “오월 영령들과 민주시민들에게 끝내 사과 한마디 없이 5‧18 진실에 대해 굳게 입을 닫은 채 생을 마감했다”면서 “반성과 사과 없는 죽음에 광주시민은 울분과 분노가 앞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0여 년을 피 맺힌 한으로 살아온 오월 가족들, 진정한 사죄와 진상규명을 통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외쳤던 민주시민들을 외면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고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죽음이 결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국가 지도자들의 역사적 책임은 생사를 초월해 영원하기 때문”이라며 “전두환이 역사와 국민에게 지은 무거운 죄는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고 역사에 그 죄상을 영원히 기록해 후손만대에 교훈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국가와 국민에 반역한 전두환에게는 어떠한 애도도 적절치 않다. 또한 150만 광주시민은 전두환의 국가장 등 어떠한 국가적 예우도 반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5‧18 진상규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명령이다. 살아있는 5‧18 책임자들은 그의 죽음을 교훈으로 받아들여 이제라도 5‧18 진실규명에 앞장서길 바란다”면서 “미완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오월 광주의 당당한 발걸음은 멈춤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