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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짓는 한국형 신도시…이라크 ‘비스마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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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1.12.02 09:46:16

사막 한가운데 ‘분당’ 짓는다?
사업비 101억달러 ‘역대최대’
공사기간 16년, 60만명 거주
공정률 44.5%, 2027년 완공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사진=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국내 건설회사가 수주한 최대 규모의 해외 건설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지난 2012년 첫 삽을 뜬 이후 공사는 약 절반 가량 진행돼 약 3만 세대의 주택이 완공됐으며 10만명 이상의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7년말쯤에는 약 60만명이 거주하는 현대적 신도시가 사막 한가운데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NB=정의식 기자)

 



이라크(Iraq)라 하면 대다수 한국인들은 끝없는 전쟁과 내전으로 혼란한 ‘여행금지 국가’를 연상한다. 사실 그건 틀린 얘기가 아니다.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 제1차 걸프전쟁(1991), 제2차 걸프전쟁(2003~2011)에 이어 최근엔 이슬람국가(IS)와의 ‘이라크 내전’(2013~2017)에 이르기까지 이 사막 국가에서는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위험 속에서도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현대적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있다.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항공촬영 사진. 신도시 좌측은 바그다드-쿠트 고속도로.(사진=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한화건설이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 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부지가 여의도 6배 면적(18.3㎢,약 550만평) 크기이며 예상 거주 인원 60만명, 총 계약금액이 101억 달러에 달하는 등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공사기간도 2012년부터 2027년까지 무려 16년에 달한다.

이 사업은 ▲10만80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80억 달러)와 ▲294개의 교육시설을 비롯한 병원, 경찰서, 소방서, 전력 송배전 시설 등의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사회기반시설 공사(21.2억 달러)로 구분된다.

한화건설이 기획부터 설계, 조달, 시공까지 모두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Build) 방식으로 건설되며,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그대로 접목시킨 계획도시로 만들어진다. 한화건설은 ‘인천 소래논현 도시개발(인천 에코메트로)’, ‘대덕 테크노밸리(DTV)’ 등 국내 대규모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스마야 신도시를 디자인했다.

 


‘한국형 신도시’ 그대로 재현



한국형 신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검토한다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신도시의 구조와 인구 수, 현지 문화와 동선 등을 과학적으로 검토해 주거, 상업, 녹지, 공공 구역 등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최적의 위치에 학교, 경찰서, 병원 등의 공공시설을 배치했다.

또한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의 6~8차선 도로 지하에 약 20km 길이로 도시 전체를 순환하는 박스형 지하 공동구를 설치하여 통신망과, 전기망 등을 구축했다. 이 지하시설을 통해 전신주와 전선이 없는 쾌적한 신도시를 실현했으며, 최적화된 상하수도망과 교통망을 구성하는 등 ‘한국형 신도시’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아냈다.

 

한화건설은 대규모 주택건설을 위해 건축물을 구성하는 외벽, 내벽, 바닥 등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 PC(Precast Concrete)공법을 도입했다. 규격화된 고품질의 건축자재를 대량으로 생산(Mass Production)하고, 표준화(Systemization)를 통해 단기간에 고른 품질로 시공할 수 있어 대규모 주택공사에 적합한 기술이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야경 항공촬영.(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이를 위해 세계 최대규모의 PC 플랜트를 포함해 18개의 건축자재 생산공장을 이라크 현지에 건설했으며 벽체와 바닥, 기초파일, 벽돌, 아스팔트, PVC 파이프와 창틀 등 각종 자재를 현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는 치안이 불안한 이라크에서 자재 수급의 불안함이 없이 공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건축자재들은 공사현장에서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빠르고 정확하게 조립된다.

 

2021년 11월 기준 공정률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약 44.5%, 사회기반시설 공사가 약 28.5%다. 이미 약 3만 세대의 주택이 완공되어 10만명 이상의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블록별로 각각 부지조성, 기초공사, 아파트 골조공사, 마감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 10만80가구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되며, 약 60만명이 거주하게 된다. 현재 전기, 상하수도, 통신, 가스 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신도시 인프라와 다양한 공공시설 및 쇼핑시설이 완벽히 갖춰짐에 따라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내전 중에도 공사 이어간 한화건설의 뚝심



비스마야 신도시는 이라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라크 역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신도시 개발 사업이어서 국가 재건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한국형 신도시로 완성된 비스마야 신도시는 내전 이후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를 즐기는 비스마야 신도시 청소년들.(사진=한화건설)

지난 2014년 이슬람국가(IS) 반군이 이라크 북부지역을 점령하고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철수했을 때에도 한화건설은 정확한 현지 정보망을 갖추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공사를 계속해 왔다. 이러한 한화건설의 뚝심 있는 결정에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신용과 의리’의 대명사로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까지 거뒀다.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다음 단계도 내다보고 있다. 이라크는 세계 5위의 석유매장량을 가진 자원부국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라크 국가 재건 사업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화건설은 그 동안 쌓아온 이라크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재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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