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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재계 전망③] 바람 잘 날 없던 게임업계…새해 승부수는 ‘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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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12.18 11:34:06

신작 실패·각종 구설수로 ‘빅3’ 부진
새해에는 ‘NFT·블록체인’에 ‘승부수’
구체적 실체 없어… 아직은 ‘뜬구름’
“판도라 상자 누가 열까” 눈치 보기

 

게임업계의 2021년은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한 불매 운동, 게임법 개정안 발의, 신작 흥행 등 다양한 이슈가 업계를 강타하면서 각 게임사는 부침을 겪었다. 사진은 2021 지스타 행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2년 새해를 맞는 재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도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올 한해 성적표를 토대로 새해를 내다본다. 이번 편은 신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게임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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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2021년은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한 불매 운동, 게임법 개정안 발의, 신작 흥행 등 다양한 이슈가 업계를 강타하면서 각 게임사는 부침을 겪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부진과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약진이다.

넥슨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2조275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9148억원)은 10% 하락했다.

동기간 엔씨소프트의 누적 매출은 1조55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나 줄어들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9148억원으로 약 17% 감소했다.

넷마블 역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754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약 48% 이상 쪼그라들었다.

 

3N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슈와 게임 운영 문제, 인건비 상승 등으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사옥 모습. (사진=각 사)
 

3N이 부진한 이유는 신작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슈와 게임 운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유저를 모으는 데 실패한 것. 또, 연초에 있었던 연봉 상승 이슈로 인건비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3N이 주춤한 틈을 타 2K는 무섭게 치고 나갔다.

크래프톤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44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20년 전체 매출액인 1조6704억원의 약 85%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이번 3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누적 영업이익은 5967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신규 자회사 인수, 인력 채용 등으로 인한 단기성 영업 비용이 증가한 것이어서 4분기 영업이익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2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5.3%나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664억원) 역시 전년에 비해 22.7% 증가하면서 확실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올해는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의 약진이 돋보였다. 사진은 지스타2021에 참여한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부스 모습. (사진=각 사)
 

카카오게임즈의 호실적은 지난 6월 출시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흥행 덕분이다. 오딘은 출시 3일 만에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매출 1위에 올라 4개월간 1위 자리를 지켰으며,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형제사인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게임빌)는 서로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컴투스는 1~3분기 누적 매출 38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7% 줄어들었다. 반면 컴투스홀딩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1.9% 감소한 대신 영업이익이 46% 이상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신작 부재와 기존 IP 부진 영향으로, 같은 기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89% 감소했다.

 


새해 키워드 ‘NFT·블록체인’…P2E 시장 경쟁 치열



2022년 새해 게임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NFT(대체불가능토큰)’와 ‘블록체인 게임’이다. NFT의 비즈니스적 활용이 본격화되면 P2E(Play To Earn) 시장이 만들어지는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각 게임사는 P2E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내놨다.

NFT 사업의 선구자 격인 위메이드는 NHN, 달콤소프트, 액션스퀘어, 조이시티, 수퍼캣 등 5곳과 게임 및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에 온보딩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위메이드를 따라잡기 위해 가장 열심인 곳은 컴투스 그룹이다.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위해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으며,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 자체 토큰 C2X를 발행하고, NFT 거래소를 내놓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서비스 ‘투데이이즈(TODAYIS)’를 시범 출시했다. 투데이이즈는 하루를 10분 단위로 나눈 타임슬롯을 NFT로 제작해 시간을 판매한다는 콘셉트의 서비스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과 연동해 거래할 수 있다. 거래 수단으로는 가상자산 ‘보라(BORA)’가 활용된다.

 

각 게임사는 NFT의 비즈니스적 활용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3N은 NFT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블록체인과 NFT 기술이 접목된 게임을 연구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선보인다는 계획만 내놓은 상태다. 넥슨은 아직까지 NFT 게임 개발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펄어비스 역시 검은사막 IP에 NFT 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크래프톤은 NFT 사업 대신 게임 자체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며 우선은 게임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역량과 관련 서비스를 위한 협업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익모델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구체화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대형 게임사들은 기존 IP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실현시킬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급하게 서비스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성 고객이 많은 대형 게임사는 P2E 시장에 진입하면 자체 플랫폼을 성장시켜 수익을 낼 수 있다”라며 “시기의 차이가 있겠지만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게임사가 결국에는 NFT 시장에 발을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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