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윤석열-이준석 또 '정면충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와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대선 레이스가 안갯속이다.
이 대표가 윤석열 캠프를 나와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당직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됐다.
국민의힘은 가까스로 6일 신임 사무총장에 4선의 권영세 의원을 임명하긴 했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이 대표는 앞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의 최고위 상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가 막판에 찬성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번 인선 과정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울산 담판’을 통해 "후보가 선거에 있어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른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자신의 선대본부장인 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추천했지만 이 대표가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장면2 충돌 이유는 거듭된 '이준석 패싱'
이 대표의 이런 행동은 자신이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기 위해 기획한 선거 캠페인 방식을 윤 후보 측이 거부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신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과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긴밀히 소통했다.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윤 후보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가늠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연습문제’ 삼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고, 이게 화근이 됐다는 게 이 대표 측 주장이다.
장면3 앞날은? '이준석 사퇴론'에 루비콘강 건너
반면 윤 후보 측은 끊임없이 '이준석 책임론'을 주장하며, 심지어 사퇴요구까지 하고 있다.
실례로, 5일 열린 당 국민소통본부 주최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에서 일부 청년들이 윤 후보를 향해 험한 말을 쏟아내자, 이에 대해 윤 후보 측 박성중 의원이 “이준석의 사보타주(태업)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았다” “청년들 중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간담회에) 막 들어와 훼방을 놨다”며 노골적으로 이 대표를 저격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하는 것이다. 자진사퇴는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못박았다.
당내에선 이런 상황을 두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