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광주시당은 9일 추모성명을 내고 “아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소외 받는 약자들 곁에서 늘 연대하는 삶을 살아오신 민주화의 어머니를 애통한 심정으로 추모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광주시당은 “아들 이한열 열사를 떠나보내고 한평생을 민주화에 투신해 온 배은심 여사님께서 9일 오전 끝내 아들 곁으로 떠나셨다.”고 애도했다.
민주당광주시당은 “광주 동구 지산동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배은심 여사님의 삶은 1987년 6월 이후 송두리째 뒤바뀌었다.”며 “아들 이한열 열사는 연세대 정문 앞 시위에서 전경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경을 헤메다 끝내 숨졌다. 추모인파 수십만 명이 운집한 아들의 장례식에서, 어머니는 아들 대신 싸우겠노라고 목 놓아 절규했다.”고 회상했다.
민주당광주시당은 “이후 어머니는 민주화 집회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함께 투쟁하고 연행되는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대학생들이 어머니의 새로운 아들·딸이 되었다. 아들을 잃은 후유증에 시달리던 남편 이병섭님께서 1995년 작고한 슬픔까지도 품은 채 배은심 여사는 쉬지 않고 민주화 이후에도 약자들 곁에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광주시당은 “배 여사님은 1998년에는 민주화운동 희생자 단체인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아 422일간의 국회 앞 천막 농성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민주 열사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관철시켰다.”면서 “2009년 용산참사, 2016년 백남기 농민 사망, 2017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도 배은심 여사는 그들을 위로하고 함께 눈물 흘리며 보듬어 안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광주시당은 “모든 민주화 열사들, 그리고 약자들의 어머니였던 배은심 여사님. 그러나 어머니의 바람은 아들 이한열 열사와 더불어 그저 평범한 가족으로 오래오래 살고자 함이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우리 모두는 어머니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고 애도했다.
민주당광주시당은 “이제 어머니의 뜻을 저희가 이어 받아 꽃피우겠다.”며 “부디 그곳에서 아들 이한열 군을 다시 만나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시길 빈다.”면서 영면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