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MBC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서울의소리 등이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일부를 공개하자 ‘결정적 한방’은 없다면서도 '무속'과 관련된 부분은 적극 대응하고 있다. (CNB=도기천.심원섭 기자)
김건희 '무속 3대 의혹'은?
국힘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 조언을 받고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경위를 밝히며 해명했다.
국힘 관계자는 24일 CNB에 “당시 대검 과장이 압수수색을 준비하던 중 종합적 판단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는데, 당시 중대본의 이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압수수색이 오히려 독이 된다며 강력 반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은 신천지를 강제로 압수수색을 할 경우 신천지 신도들이 물밑으로 숨거나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중대본 측 의견에 대해 내부 회의를 거쳐 압수수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김씨가 청와대 영빈관을 옮긴다는 주장에 대해 “김건희 대표는 풍수지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 이명수 기자가 묻는 말에 호응해준 것일 뿐 실제 풍수지리를 알지도 못하고, 풍수지리를 본 적도 없으며, 국정 관련 의사 결정에 관여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국힘은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주관 ‘마르 로스코’전 VIP개막식에 건진법사가 참석한 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개막식에는 경제계, 문화계, 종교계 뿐 아니라 여권 인사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 많은 분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참석했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김씨가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도 굿을 했다"고 얘기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 나도는 ‘풍문’을 통화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국힘 고위 당직자는 CNB에 “팩트체크가 안된 '카더라 통신'이 많다. 더구나 무속이라는 걸 굿판을 벌이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건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김건희씨가 본인 스스로 영성이 좀 있다고 얘기를 했고 그런 곳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도 운세에 대한 콘텐츠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신속 해명' 했지만...여전히 '곤혹'
이처럼 국민의힘이 ‘신속 해명’ 쪽으로 대응한 이유는 ‘주술’ 논란이 확산되면,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 분위기가 식을 수 있기 때문. 특히 각 언론에서 ‘청와대 영빈관’ 이전이 집중적으로 거론되면서, 집권 후에도 무속에 의존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하지만 국힘 일각에는 ‘반박’만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2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속 얘기가 계속 부각되면서 민주당이 이것저것 다 갖다 붙이고 있지만, 이걸 일일이 팩트체크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CNB=도기천.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