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18억·론스타 의혹 최대 쟁점
민주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
한 “청문회서 숨김없이 다 말하겠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의도 정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곧 집권여당이 될 국민의힘은 새정부 첫 총리 지명인만큼 총력을 다해 방어전에 임할 태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규정하고 한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에 착수했다. (CNB=도기천.심원섭 기자)
장면1 한덕수 후보자 의혹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한 후보자가 현재 받고 있는 의혹은 크게 2가지다.
첫번째는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20년 말까지 3년간 매년 5억원을, 그리고 2021년부터 최근까지는 3억원을 받는 등 총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점이다. 이는 국민 눈높이에서는 과도한 보수로 인식될 수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총리에 지명됐던 안대희 전 대법관도 과도한 수임료 문제로 낙마한 전례가 있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내부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두번째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관여된 의혹이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론스타는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뒤 되팔아 4조원대 차익을 남겼다.
장면2 한덕수 후보자의 대응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한 후보자는 5일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청문회에서 하나도 숨김없이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심의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자료를 명확하게 사실에 기초해서 잘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하면 청문위원과 여러 언론에 다 검증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할텐데 그런 과정에서 하나도 숨김없이 다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 단계에서 뭐 하나 가지고 ‘이거 뭐냐’고 하면 전체 프로세스가 진행이 안되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하나도 숨김없이 다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과거 경력과 관련해 일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 후보자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고, 국민에 실질적 보탬이 되는 역량과 지혜로 국정을 끌고 갈 수 있는 총리 적임자로 판단하고 내정했다”고 한 후보자를 감쌌다.
장면3 민주당 태도는?
반면 172석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를 겨냥한 ‘인사청문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면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한 후보자가 법률가가 아닌 전직 고위 관료라는 점에서 김앤장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국민들이 의아해한다”며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월3500여만원의 고액보수가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도덕과 양심의 기준에 맞는지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 준비 TF를 꾸리면서 병역면탈·부동산 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성(性) 관련 범죄·음주운전 등 7대 검증 기준을 내세워 검증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한 후보자가 노무현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냈고, 론스타 사태의 경우 노무현정부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공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