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인 수능 출제위원장<뉴시스>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체적으로 시험의 기본틀과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리가형과 외국어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또 과거에 출제된 적이 있던 문제라도 문항의 형태나 발상, 접근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신유형'의 문제가 다소 많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안태인 수능 출제위원장(서울대 생명공학부)은 13일 전국 996개 수험장에서 일제히 수능시험이 시작된 뒤 브리핑을 열어 "올해 수능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조정했다"며 "수리가형의 경우 지난해 다소 쉬웠다는 의견이 있어서 '적정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각 영역 난이도에 대해 "선택과목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려고 했다"며 "외국어영역과 제2외국어영역은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안 위원장은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은 과거에 이미 출제됐더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방식 등을 약간 수정해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신유형'의 문제가 많아 학생들의 체감난이도가 올라갈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언어영역에 대해 안 위원장은 "지난해 수능 정도의 난이도 수준"이라며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능의 출제본부는 출제위원단 299명, 검토위원단 182명, 관리요원단 175명 등 총 656명으로 구성됐다
<안태인 출제위원장 일문일답>
- 수리가형과 외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인가?
"수리가형이 지난해 너무 쉬웠다라는 평가가 있어서 수리가형의 난이도를 조금 조정했다. 6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했다. 외국어영역과 한문영역은 변별력을 높여야 될 필요성이 있다. 특목고 같은 경우 상당히 점수가 높은 점수대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너무 쉬우면 변별력이 없어진다. 그래서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문항을 넣었다."
-다른 영역은 모의평가와 비교해 어떤 난이도로 출제됐나?
"전체적인 난이도의 목표는 균형을 유지하고자 했다. 지난해보다 너무 쉽게하거나 너무 어렵게 출제하지 않고 유지하도록 했다. 수능이 쉬워지거나 어려워져도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가질 수 있는 기대치에 맞춰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 수능의 문제 경향이 사교육을 받은 학생과 교육방송이나 학교수업을 받은 학생들에게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수능 문제를 출제하면서 일반 공교육과 사교육 받은 대상자를 구분할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적정 난이도를 출제하고 EBS 방송과 연계한다. 사교육 혜택이 적었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조금 배려를 한다는 그런 차원에서 연계출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같은 경우 평가원과 수험생 간의 난이도 체감차이가 있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언어 영역 같은 경우는 어떻게 출제가 됐는가?
"언어영역은 특별히 난이도 조정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수준이 적정 했던 것으로 평가가 되서 그 수준을 그대로 유지 했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