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유저를 오프라인으로, 편의점 고객은 온라인으로
메이플스토리가 현실에서 수많은 캐릭터로 ‘재탄생’
내가 게임 속 주인공? 현실과 게임 결합된 영상 촬영
모이지 말고 움직임도 줄여야 하는 ‘자제의 시대’가 저물어 갑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을 맞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재밌고 새롭고 신선한 곳이 봄 새싹 나듯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움츠려서 아직 몸이 덜 풀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먼저 가봅니다. 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립니다. 이번에는 CNB뉴스가 넥슨과 GS25, 컴투스와 세븐일레븐의 콜라보 팝업스토어에 각각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최근들어 게임업계와 편의점 업계의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게임 유저를 오프라인으로, 편의점 고객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넥슨은 서울 성수동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 ‘메리 메이플’ 팝업스토어를 새롭게 오픈했다.
약 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은 게임 내 인기 캐릭터로 꾸며졌다. 팝업스토어 입구에는 보스 몬스터 ‘핑크빈’과 크리스마스트리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으며, 포토존으로 운영된다. 또한, 상품 매대와 매장 곳곳은 메이플스토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로 디자인됐다. 가상 세계인 메이플스토리를 현실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한정판 패키지 구매하러 ‘오픈런’
핵심은 메이플스토리 시즌2 상품 특화 존이다. 이곳에서는 빵, 스낵, 젤리 등 총 12종의 시즌2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선보인 콜라보 시즌1 상품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빵 5종에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로 이뤄진 98종의 스티커가 들어있으며, 스낵 5종과 젤리 2종에는 메이플스토리 몬스터, 보스, 군단장 등으로 구성된 82종의 딱지가 동봉되어 있다. 매장 한켠 벽면에는 스티커와 딱지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데, 메이플스토리 유저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듯했다.
유저들에게 가장 높은 호응을 받은 상품은 ‘스페셜 패키지’다. 시즌 2 상품 12종과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마그넷, 스티커로 구성된 상품을 하루 100개씩 총 2000개 한정판으로 선착순 판매 중인데, 오전 9시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매장에는 스페셜 패키지 구매 취소분이 나오지 않을까 대기하는 손님까지 있을 정도였다. 메이플스토리 마니아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카페 존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카푸치노 아트 기기 및 이색 플레이팅 식기가 운영되고 있다. 주황버섯, 돌정령, 예티, 슬라임, 핑크빈 등 원하는 캐릭터를 카푸치노에 인쇄해서 마실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몰렸다. 매장에서 마시는 것이 가능하지만, 일회용 컵에 끼우는 캐릭터 홀더를 받기 위해서는 테이크 아웃을 추천한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모험가 콘셉트…‘체험’에 집중
컴투스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에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팝업 스토어 크로니클 아카데미를 열었다.
외관은 아카데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원풍으로 디자인됐으며, 편의점 2층에 체험존을 꾸며놨다. 팝업 스토어 내부는 크로니클을 유저들이 쉽고 재미있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소환사들의 성장과 모험의 스토리를 담아 게임 속 배경과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으로 꾸몄으며, 방문객이 크로니클 아카데미에 입학해 라힐 수호단원으로서 주어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크로니클의 핵심 요소인 ‘소환’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콘셉트로 운영됐다.
프로그램은 총 4가지다. 크로니클 체험과 360도 포토스튜디오, 핀버튼 배지 제작, OX 퀴즈 등 각 단계별 클래스를 진행하고 스탬프를 받는 방식이다.
우선 안내에 따라 ‘구글 플레이 게임즈’를 통해 PC로 크로니클을 플레이하게 된다. 본 캐릭터를 돕는 소환수 3인을 선택한 뒤 대형 슬라임을 처치하는 간단한 게임으로, 약 1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미 게임을 해본 게이머라면 상관없겠지만, 처음 해본 고객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팝업스토어의 백미는 게임 속 소환진을 배경으로 촬영이 가능한 360도 포토 스튜디오다. 검과 요술봉, 깃털날개, 마법사모자, 금강고머리띠 등 다양한 의상과 소품을 통해 현실과 게임 세상이 결합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크로니클의 핵심 공간인 ‘소환의 제단’을 배경으로 원형 소환진이 구현된 포토스튜디오에 올라서면, 본인을 중심으로 360도로 돌아가는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시작한다. 해당 영상은 개인 휴대폰을 통해 전송받을 수 있다.
다음 순서는 ‘배지 제작 DIY클래스’. 원통 안에 들어있는 소환수 디자인의 핀 버튼을 뽑으면 그 자리에서 배지를 제작할 수 있다. 기계 손잡이를 아래로 내리기만 하면 배지가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OX 퀴즈를 마무리하면 경품 뽑기 ‘소환서’를 획득한다. 경품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관련 굿즈와 구글플레이 커스텀 굿즈 등이 있다. 기자처럼 운이 없는 편이라면 스티커를 받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또한, 컴투스는 이번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행사 기간 동안 전국 1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크로니클 기프트카드를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프트카드를 구매하고 게임 공식 포럼에 인증 게시글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게임사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게임에 대한 소비자 친밀감을 올릴 수 있고, 마케팅 차별화 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가공식품 업계 등도 인기 게임 내에 공지로 해당 이벤트 소식을 알리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잠재적 소비자를 획득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게임 콘텐츠를 오프라인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관련 상품을 내놓으면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어서 양측 모두에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평가받는다”라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