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가상자산 보유 의혹 및 논란으로 민주당을 전격적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여야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가리켜 “이미 부정부패 정당이 돼버린 탓인지, 이를 지켜보기만 할 뿐 제대로 된 대응도 안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본인이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과 법정을 오가는 신세인지라 김남국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를 주저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혹시 이 대표 자신도 김 의원 코치에 따라 코인 투기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쏘아붙여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재차 걸고 넘어지는 동시에, 김 의원이 이 대표 측근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반면,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김기현 대표가 그런 얘기하는 걸 보면 김 대표와 그 측근들이 좀 많이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하다”면서 “우리가 제안한 대로 여야 의원들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기를 요청드린다”고 되받아치면서 여론전에 나섰다.
사실 이 대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수조사보다 국회의원 재산공개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시키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통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었으나 국민의힘 공세가 격화되자 전 국회의원 전수조사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전수조사 추진에 신중한 분위기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전수조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칫하면 김 의원의 코인 문제를 희석시키는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심사에 따른 국회 차원의 징계와 검찰수사 의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