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해 정상외교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민 정서와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율이 6%p나 급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32%,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57%, ‘어느쪽도 아니다’는 3%, ‘모름/응답거절’ 8%로 각각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보면 지난 7월 1주차 대비 긍정평가는 주간 낙폭 기준 최대치인 6%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3%p 상승해, 통상 한국갤럽이 3~4% 내외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여론이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보수와 진보진영의 핵심 지역인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라 등 남부지방 낙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36%로 전주(47%) 대비 11%p, 광주·전라는 6%로 전주(18%) 대비 12%p 하락했으며, 서울은 32%, 인천·경기 31%, 대전·세종·충청 37%, 대구·경북은 49%로 나타나 전주 대비 2~4%p 하락했다.
그리고 연령별로 살펴보면, 18~29세의 ‘긍정평가’는 17%로 전주(25%) 대비 8%p 하락했고, 50대는 30%로 전주(37%) 대비 7%p, 60대는 45%로 전주(53%) 대비 8%p 하락하는 등 윤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연령대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2%), ‘결단력/추진력/뚝심’(7%), ‘노조 대응’(6%), ‘국방/안보’, ‘전 정권 극복’, ‘경제/민생’(이상 4%) 등을 꼽은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외교’(각 14%), ‘독단적/일방적’(8%), ‘경제/민생/물가’(6%), ‘소통 미흡’, ‘경험·자질 부족/무능함’(각 5%), ‘일본 관계’(4%) 등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 한 고위 관계자는 “무당층과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 지역 등에서 상대적으로 직무긍정률 변화가 컸다”며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공개 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확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해양수산 관련업 비중이 큰 남부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4.3%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