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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실적①] 중국에서 고전한 아모레·LG생건…북미시장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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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3.08.05 11:17:15

증권가 예측 벗어나 2분기 어닝쇼크 기록
중국 경기침체에 C-뷰티 약진으로 이중고
일본·북미 집중공략…‘차이나 리스크’ 만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본사 전경. (사진=각 사)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2분기에도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높은 의존도를 지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게 크게 작용했다. 이에 뷰티기업들은 북미·일본·동남아 등 수출국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뷰티업계는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중국 내 소비 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액 9454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측치(377억원)를 한참 하회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뷰티)사업부문은 매출액 7805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4.9% 감소했다.

이처럼 뷰티업계 주요 기업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이유는 중국 내 사업 부진 여파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3%로, 시장 예상치인 7.1%에 미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중국 수출액은 602억달러(한화 약 78조7717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줄었다. 같은 기간 대중 무역수지는 131억달러(17조1414억원) 적자에 빠졌다.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데 더해 청년실업률 역시 20%대에 달하다 보니 화장품 매출 진작이 이뤄지지 않았다.

C-뷰티(차이나 뷰티)의 약진도 국내 기업들에게 악재로 다가왔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제품 수요 확대와 높아진 중저가 화장품 선호 현상 등이 불리한 영업환경을 조성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킨케어시장 상위 10개 브랜드 중 4개가 자국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C-뷰티 브랜드 매출 규모 또한 지난 2022년 46억달러(6조191억원)를 기록하며 2018년 26억달러(약3조4021억원)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색조 시장에서 C-뷰티의 강세가 이어졌다. 중국 브랜드 ‘화시즈’ ‘퍼펙트 다이어리’가 프랑스 브랜드 ‘디올’ ‘로레알’ 등을 제치고 매출 1·2위를 기록했다. 퍼펙트 다이어리는 프랑스 브랜드 ‘갈레닉’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 중이다.

여기에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 ‘위노나’는 지난해 2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K-뷰티가 장악해온 럭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면세 매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한국을 단체관광 허가국에서 제외하고 있는 데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국내 입국 재개가 늦춰지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24%(국토교통부 통계)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모레, 일본 공략 ‘속도’…LG생건은 북미시장에 ‘사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뷰티기업들의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당장에 하반기부터 중국 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태세지만 중국 외 수출국 다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북미·일본·동남아 등 시장 다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일본 대표 멀티 브랜드샵(MBS)인 아토코스메에서 회사 브랜드 11개를 선보이는 ‘아모파시페스’를 진행했다.

아모레 측은 예약페이지 오픈 2일 만에 방문 예약이 모두 완료되고, 약 10만개에 이르는 고객 체험용 샘플이 모두 소진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음 달에는 대표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를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CNB뉴스에 “북미와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및 MBS 등으로 채널 다각화를 실시하면서 유통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국 스타벅스와 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 해당 지역의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2019년 8월 인수한 ‘더 에이본 컴퍼니’의 사업구조를 개선해 경영 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빌리프·더페이스샵은 현지 고객에 맞는 제품으로 채널 확장을 추진하고 피지오겔·리치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집중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CNB뉴스에 “중국·북미·일본 등 해외에서 현지 시장 상황과 당사 브랜드의 입지에 맞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e-커머스를 통해 고객 접점에서의 제품, 서비스, 마케팅 역량을 확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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