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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문화와 과학의 융합…‘LG사이언스파크·아트센터’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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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10.02 13:33:13

뮤지컬·연극·쉼터…다양한 건축·설치作 인기
서울의 문화명소로 부상…SNS인증샷 ‘성지’
LG의 첨단기술 집약…문화 통해 미래 상상

 

LG그룹이 서울 마곡에 조성한 LG사이언스파크와 아트센터가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도 다다오 건축가가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 전경. (사진=LG아트센터)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은 LG사이언스파크와 아트센터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 LG그룹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LG그룹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조성한 LG사이언스파크와 아트센터가 문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트센터 공연장에서 국내외 뮤지컬과 연극 작품이 상연되고, 인근 광장에는 주말 저녁마다 사람들이 모여 여가를 즐긴다.

LG그룹의 LG연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LG아트센터 서울’은 2000~2022년까지 서울 강남구에 있다가 지난해 말 마곡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는 뮤지컬 ‘벤허’(11월18일까지 공연)를 만날 수 있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제품 브랜드의 이름을 붙인 시그니처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EMK뮤지컬컴퍼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만들었다.

기자는 지난달 13일 이곳에서 ‘벤허’를 감상했다. LG아트센터는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연결되어 있는데, 뮤지컬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공연장 입구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람객들이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뮤지컬 ‘벤허’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1~2층 공연장 앞에 ‘벤허’에 출연하는 배우의 사진, 의상, 무대장치를 이용한 포토존이 설치되었고, 팬들이 공연을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었다. LG전자의 97인치 무선 올레드 TV와 고화질 영상 무선 전송 기기를 전시하는 공간을 살펴보기도 했다.

공연은 웅장했다. 시그니처홀에 들어가니 무대 양옆으로 거대한 조각상이 자리해 있었다. 커튼이 올라가고 유다 벤허 역할을 맡은 슈퍼주니어 규현이 무대에 등장하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서기 21년 제정 로마 시대를 살았던 귀족 가문의 몰락과 복수, 당시에 존재했던 예수의 고난을 훌륭하게 재현해서 공연 중간마다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연기와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유대의 귀족이었던 벤허의 여동생이 총독의 행군을 구경하다가 기왓장을 떨어트리고, 벤허의 친구인 로마의 장교 메셀라가 벤허 가문에 반역죄를 씌우는 내용의 작품이었다. 벤허는 군함의 노를 젓는 노예로 전락하는데, 당시 시대에 맞는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로마 군인들이 황제를 위해 거대한 붉은 깃발을 흔드는 장면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이들은 성악 기법의 노래와 대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벤허’ 모습.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무대장치도 훌륭했다. 사령관의 목숨을 구해서 로마의 귀족이 된 벤허는 메셀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차 경주에 나서는데, 이 장면에서 실제 말 크기의 무대장치를 등장시켰다. 두 배우가 말처럼 만든 무대장치 위에 올라가, 긴박감 넘치는 경주 장면을 표현했다.

서정성도 놓치지 않았다.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문둥병에 걸려서 길거리를 떠도는 신세로 추락하는데, 여배우들이 허름한 옷을 입고 처량한 노래를 부르며 신분의 하락이 가져오는 비극을 보여줬다. 공연 후반에 등장하는 예수는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를 끌며 군인들에게 끌려다니는 가슴 아픈 장면을 연출했다.

LG아트센터는 좋은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손숙 예술의전당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의 연극 ‘토카타’를 유플러스 스테이지에서 공연했고, ‘백조의 호수’ ‘파우스트’ 등 명작 공연을 진행했다. 오케스트라, 재즈 콘서트도 열며 연인과 친구, 가족 사이에 문화 휴식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문화와 미래가 만나…지역민과 함께하는 ‘컬처 위크’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정기적으로 ‘컬처 위크’가 열린다. 이곳은 2018년 문을 연 이래 LG그룹의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 CNS, LX하우시스 등이 입주해 있다.

이곳은 SLC, ISC, E 1~7, W 1~4 등 여러 개의 빌딩과 야외길인 융합로 등으로 이뤄져 있다. LG의 연구개발 성과 공유회인 ‘개발자 컨퍼런스’,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를 이곳에서 열었고, 지난달 20~22일 ‘컬처 위크’를 진행했다.

 

서울 마곡에 들어선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대부분 입주해 있다. (사진=LG)

‘컬처 위크’는 LG 임직원과 작가, 사업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행사다. 올해 4회째를 맞이했는데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과 융합로 등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었다. 김영하 소설가와 김태호 피디,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CCO가 토크를 진행했고, 발라드와 재즈, 사내 밴드 공연 등이 사람들을 맞았다.

올해에는 내용이 더 다양해졌다. 처음으로 LG아트센터와 연계해 서커스 디스코 파티 강연과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만든 건축물 투어를 진행했고, 영화 ‘위대한 쇼맨’을 상영했다. 아트월과 신입사원 캐릭터 갓찌 팝업스토어, 메타버스 아트 전시도 진행했다. LG생활건강의 음료 라이브커머스, 플리마켓도 열고, LG이노베이션 갤러리 투어와 에어글라이더 레이스, 스탬프 투어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독특한 조형물들도 눈길을 끈다. LG아트센터와 아트센터 내에 있는 청소년 과학 체험공간인 LG디스커버리랩은 올해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곳은 도넛 모양의 안개를 뿜는 ‘포그 캐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화담숲의 꽃을 형상화한 ‘메도우’ 등 독특한 설치 작품으로 SNS 인증샷 성지로 부상했다. 야외 광장에는 이이남 작가의 대형 미디어 작품이 자리하고, 거대한 곰 모양의 조각상과 벤치, 서울식물원 등이 있어서 쉬기에 좋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임직원 가족, 지역주민, 예술가들이 함께 하는 ‘컬처 위크’도 열리고 있다. (사진=LG)

LG그룹이 이처럼 LG사이언스파크와 아트센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최근 이곳에서 열린 ‘webOS 파트너 서밋’에서 “올레드 TV 10년의 리더십과 스마트 TV 플랫폼 webOS 기술 혁신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CNB뉴스에 “LG사이언스파크는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그룹의 미래를 육성하는 하나의 단지”라며 “바로 옆에 LG아트센터도 자리해 있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컬처 위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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