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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르포] 한달에 10번 공연…대구 최초의 가치문화 펍 ‘몬스터즈 크래프트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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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3.11.16 16:25:05

대구 최초의 가치공연 펍…이달에만 10여차례 공연·행사
“예술가·활동가 응원하는 공동체”… 수익 일부 사회환원
앉아서 맥주 마시며 예술 여행… 대구의 ‘문화메카’ 될것

 

지난 9일 저녁 대구 종로 ‘몬스터즈 크래프트 비어’에서 열린 공연가수 이종일씨의 콘서트. (사진=도기천 기자)

맥주집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당황했다. 그럴듯한 무대가 있길래 7080노래주점의 시즌2 정도로 생각했다. 상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족히 100명은 넘어 보이는 관객들은 1시간 공연 내내 박수치고 환호하고 웃었다. 가수와 밴드가 내뿜는 리듬과 소리에 맞춰 객석과 무대는 완벽한 한몸이었다. 

지난 9일 저녁 대구 중구 종로에 위치한 ‘몬스터즈 크래프트 비어’에서 열린 한 공연 장면이다. ‘대구에서 노래하는 것’을 타이틀로 내건 공연가수 이종일씨의 콘서트다.

이곳에서는 이틀이 멀다하고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비틀즈 데뷔 60주년 기념해 ‘존 레논 추모 헌정공연:THE BEATLES’이 열린 것을 비롯해, 이달에만 소프라노 추영경의 독창회 ‘가을편지’, 대구에서 70년된 출판사 학이사(옛 이상사)의 북콘서트와 전시회, 지역 시민단체들의 행사 등이 연이어 열렸다.

국악, 재즈, 팝, 포크, 성악, 연극, 시낭송회, 북콘서트… 무대에서 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공연이 여기서 펼쳐진다. 맥주를 마시며 자유롭게 예술세계를 여행하는 곳이랄까? ‘문화 펍’이라 부르면 어떨까.

 

시민들이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는 무대와 객석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사진=도기천 기자)    

이곳 주인장 김시연(55)씨는 “가치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고 운을 뗐다. ‘가치’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김씨는 “지역의 문화예술가,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공동체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여느 무대와는 살짝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역의 협동조합, 시민단체, 노조 등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가 '문화'와 결합하고 있었기에. 가령 지역아동센터 후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북 전시회가 열리고, 노조 기금마련을 위해 공연을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1954년 설립된 대구의 출판사인 학이사는 이곳에서 ‘책과 맥주’를 테마로 도서전시회를 열고 있다. 판매용 책과 전시용 책(50~60년대 발간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책들)을 진열해 놓고 있는데,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 소외아동을 돕는데 쓰인다고 한다. 이곳은 학이사의 전신인 옛 이상사(理想社)가 있었던 터이기도 하다.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에 진열된 학이사(옛 이상사)의 책들. (사진=도기천 기자)

뜻있는 단체들끼리 서로 밀어주고 응원하다 보니 다른 공연에서 같은 관객을 만나는 경우가 흔하다. 무대와 객석 간 거리도 그만큼 좁다.

이런 분위기는 특별한 연극 공연으로 이어졌다. 17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이머시브 연극 ‘돈빌리브 오셀로’는 무대와 객석에 구분을 두지 않고 관객을 무대에 참여시켜, 함께 극을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반디협동조합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마련됐다. 협동조합과 연극인, 관객이 오롯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된 것. 주인장 김씨가 말한 ‘가치있는 복합문화공간’의 개념도가 이런 것이구나 싶다.

김씨는 “앞으로 이곳에 지역작가들의 사진, 그림, 목공예 작품 오픈마켓을 열 계획”이라며 “여기서 생긴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의 소외아동들을 돕는데 사용하고자 여러 시민단체, 예술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에서 열린 각종 공연 장면들과 홍보 포스터.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 제공)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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