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김기현, ‘윤핵관’ 장제원 ‘불출마’ 압박에 전격 사퇴…‘불출마’는 미지수

사퇴 직전 이준석 만나 조언 구하기도…비대위원장에 ‘한동훈·원희룡·김한길’ 거론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2.14 21:32:27

지난 11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환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전격적인 당대표직 사퇴는 이른바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관계자)으로 불리우는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돌고 있다.

그동안 김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내년 총선 대비한 체제 구축에 집중했지만 ‘당 주류의 불출마 희생과 친윤계의 험지출마’를 요구한 혁신위 활동이 성과없이 종료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어 결국 김 대표가 자진사퇴를 결심하면서 국민의힘은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물론 김 대표가 이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은 당 지도부 차원의 과감한 쇄신과 희생 없이는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절박한 인식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 당 지도부에 공유된 수도권 대패 시나리오 등 내년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언론 보도로 흘러나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급기야 당 일각에서는 기존 지도부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100석 획득도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여서 이 전망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개헌 또는 심지어 대통령 탄핵소추도 막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장 의원은 11일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구 불출마를 설득했으나 김 대표가 계속 거부하자, 장 의원은 김 대표를 압박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날 저녁 8시22분 자신의 SNS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라는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린 뒤, 다음 날인 1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틀 동안 서울 모처에 머물며 주변에 거취와 관련해 의견을 구했으며, 심지어 사퇴 직전 이준석 전 대표까지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숙고’ 모드가 길어지는 동안, 김 대표 대표직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쏟아졌다.

이에 김 대표는 사퇴론이 끓어오르는 가운데 13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 함으로써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김-장 연대’로 불리며 마음껏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과시했던 현 정부 실세 두 사람이 ‘동반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영남권 한 중진의원은 14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 입장에서는 지역구 출마와 당대표직 등 둘 다 지키고 싶었겠지만 결국 눈치를 보다가 떠밀리듯이 퇴진한 모양새가 됐다”면서 “용산 대통령실도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했는데 지역구 출마 정도는 용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김 전 대표 사퇴에 따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열 상황이 안된다고 다들 의견을 모아서 비대위 체제로 빨리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 가급적 빠른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소위 ‘스타 장관’과 윤 대통령의 ‘책사’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공히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손사레를 치는 모양새를 보여 일각에서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안대희 대법관 등 무난한 인선을 점치는 분위기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수도권 한 의원은 통화에서 “그동안 보수진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았던 비대위를 빼고는 성공한 비대위가 없다”며 “특히 지금은 이준석, 김기현 대표직 사퇴 등 두 차례 당대표 중도 사퇴 사태를 고려하면 대통령실과 신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끌어야 하는 더 쉽지 않은 자리이기 때문에 독이 든 성배와 같은 자리”라고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