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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이낙연...믿었던 비명·친문계, 신당과 ‘거리두기’

親落계 이병훈 “참여 의사 없다”…·親文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다”…非明 “우리랑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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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2.15 12:09:40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사진=연합뉴스)

내년 초 원내 제1당을 기대하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그동안 자신과 뜻을 같이 하며 합류를 기대해왔던, 親落계를 비롯해 非明·親文 의원들과 특히 고향인 호남 정치인들까지 ‘거리두기’에 나서거나 연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선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형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렇고 민주당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할 것으로 철석같이 믿었던 이원욱·조응천·김종민·윤영찬 의원이 함께하는 비명계 의원들의 정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조차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숨 고르기가 좀 필요한데 숨 고르기 없이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서 막 100m를 질주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우선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와의 연대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특히 신당을 추진할 때 親落계 의원들을 단결·단합시키면서 몇 명이라도 같이 가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의문?”이라며 “혼자 마음이 급하셔서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좀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같은 모임 소속인 조 의원도 다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 지역구 의원들을 비롯해 과 과거 함께 했던 親落계 의원들 조차도 좋게 말씀하시는 분이 별로 없는데 왜 저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면서 ‘‘원칙과상식‘은 참여할 생각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가)저희랑은 무관하게 (신당 창당을)진행하고 있다. (원칙과상식은) 민주당을 어떻게든 좀 고쳐보자는 것”이라고 역시 ‘거리두기’에 나섰다.

 

1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광주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병훈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 이개호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지난 2016년 호남에 거세게 불었던 국민의당 바람 때에도 (이 전 대표는) 홀로 민주당을 지켰다”고 밝혀 이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신당 추진을 만류했다.

또한 지난 대선 당시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이병훈 의원도 지난 1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는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난 지 오래돼 정확한 뜻을 알 수는 없지만 당에 대한 애정 때문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을 분열시켜 신당을 창당하리라고 믿지 않고 안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의 고향으로 정치적 기반을 기대하고 있는 호남 정치인들도 “이 전 대표의 신당이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광주 북구을이 지역구인 이형석 의원은 14일 SNS에서 “민주당과 호남 울타리 안에서 5선 의원과 총리, 당 대표를 지낸 분이 도의를 저버리면 호남은 이 전 대표를 외면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으며,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는 민의를 저버리고 현 정권을 이롭게 하는 것”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 의원은 “윤석열 정권 창출에 일조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결국 국민의힘에 흡수됐다”며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버린 이들의 끝은 결국 역사의 죄인으로 남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민주당의 큰 어른으로 남아달라”고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신당’ 관련한 질문에 “당내에서 싸워 뜻을 관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당을 나가 투쟁하는 것은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현재로선 신당이 최선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전 대표는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과의 연대를 시사하며 창당 행보를 멈출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태섭, 양향자 의원 두 분을 만난 적이 있다. 지금의 국가 위기에 대한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며 “정치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큰 줄거리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신당 합류 인사에 임팩트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인물이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 “무슨 명망이라던가 이런 데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동안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의 전문직들, 젊은 분들이 많이 함께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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