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한달이 지나면서 도서관에서 독서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등 ‘목격담 정치’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차기 전당대회 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정치 행보는 최근만이 아니라 이미 총선이 끝난 지 6일 만인 지난달 16일 전(前) 비대위원을 만나 만찬 자리를 가진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서초구 양재도서관에 나타난 한 전 비대위원장은 책을 읽으면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셀카’를 찍는 등 스킨십 행보도 재개해 전문가들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당내 함께 일한 전 비대위원을 시작으로 사무총장·당직자·시민 등을 만나면서 사실상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정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 지난 15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점과 총선 희생이 맞물려 있는 현신에 공감대를 이루며 국민의힘 상황과 전당대회 등 최근 정치 현안에 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 복귀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측이 당내에서 차기 대권을 꿈꾸는 잠룡(潛龍)이라는 점이지만 관계도 나쁘지 않다”며 “또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해 강성 당원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호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총선백서특위 비공개회의에서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전략으로 내세운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에 대한 비판이 나는 등 책임론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사퇴로 일정 부분 책임을 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봉합됐다’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면서 “더구나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로 사퇴해놓고 그 직후에 열리는 전대에 나오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만약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더욱더 그런 조급증을 이겨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