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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추' 꺾은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은 누구?

"민심 어긋나면 국회법 따라 처리"...‘김근태계’ 출신 ‘을지로위’ 이끈 현장 중심형 행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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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5.17 13:04:24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승리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정치권의 예상을 뒤엎고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로 평가받던 최다선 추미애 당선자를 꺾고 승리한 우원식 의원은 ‘뚝심’이 트레이드 마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현장 중심형 중진 의원이다.

특히 오랜 기간 당내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를 이끌며 현장을 누비면서 실천력과 협상력을 모두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경선에서 추 당선인을 꺾은 배경으로 현장을 중심으로 한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꾸준히 쌓아왔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난 우 당선인은 연세대 재학 시절인 1981년 전두환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다 투옥됐고, 재야에서 인연을 맺은 이해찬·임채정 전 의원 등과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해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재야 운동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몸담아 활동하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노원을에서 당선돼 국회 입성에 성공했으나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9대부터 22대까지는 내리 당선돼 5선이 된다.

그리고 우 당선인은 지난 2013년 5월 부당한 갑을관계 문제 해소를 위해 발족한 당내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불공정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며 ‘약자들의 대변인’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에는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을 타결했고, 2017년 5월 16일에는 홍영표 의원을 꺾고 재수 끝에 문재인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유연한 협상력으로 당시 여당과 대화에 나서는 동시에 민주당이 추구하는 개혁 국회를 이끌만한 ‘외유내강’ 성향으로 평가받았다.

2021년 대선 정국에서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면서 이재명 후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면서 당시 이 후보의 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 ‘기본시리즈’ 공약을 지원하는 기본사회위원회에도 참여했고 현재 수석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친명계 의원들과 접촉을 계속 이어간 덕분에 이번 경선에서 ‘명심(明心)’이 추 당선인으로 기울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선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우 의원이 강성 당원들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던 추 당선자를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돼 사실상의 비명계 선상반란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에 급제동이 걸린 것으로 해석돼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모두의 예상을 깨는 선거 결과가 공개되자 회의장에는 일순간 적막이 흘렀고, 개표 결과 발표때만 해도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으며 환담을 나누던 이재명 대표와 추 당선자의 표정은 굳어졌으며, 당선자들 사이에서도 축하의 환호성이나 박수 소리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이미 표결 전에 ‘선상반란’ 가능성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더구나 민주당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친명계 조정식·정성호 의원까지 지난 12일 후보에서 물러나는 등 ‘명심’의 교통정리로 판세는 기운 듯했고 친명계는 낙승을 예상했으나 실제 투표 결과는 친명계의 표계산 예측을 빗나가 당선인 총회에서 89표를 얻은 우 의원이 80표를 얻은 추 당선인을 9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17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추 당선인의 캐릭터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주저앉히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명심’을 공개하면서 너무 거칠게 몰아세웠던 것도 문제였다”라며 “의원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 상명하복식 계파 정치나 획일적 집단주의 행보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는 것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경선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라는 질문에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에서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한다”면서 “어떤 후보든 국민의 뜻에 맞게 의장의 역할을 아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이 되는 전형적인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평가받고 있는 이학영(경기 군포)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로, 각 당이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재적 의원 과반으로 확정되지만 22대 국회 당선인의 압도적 과반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우 당선자와 이 당선자의 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선임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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