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5.15 11:32:05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21대 대통령선거가 15일을 기점으로 꼭 20일 남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주요 대선주자들은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부산·경남(PK)권에 집결해 치열한 영남권 표심 확보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전날 ‘험지’인 대구·경북과 울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부산·경남을 돌면서 정권심판론을 역설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이끌 지도자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으며, 국민의힘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지난 12일 대구·경북(TK)을 찾은 데 이어 내리 사흘째 영남권에서 유세를 펼쳤다.
먼저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 부산 서면 유세를 시작으로 경남 창원, 통영, 거제를 차례로 방문해 정권심판론을 외쳤으며, 특히 15일까지 이틀 동안 영호남의 경계인 화개장터를 거쳐 전남을 훑는 일정으로,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면 유세에서 “부산은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민주 투사 김영삼(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보수정당이라 불리는 국민의힘이 보수정당, 민주 정당이 맞나. 그 당도 이제 변하든지 퇴출당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국내 최대 해운사로 알려진 HMM의 부산유치를 공약하면서도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약속”이라며 차별화도 시도하면서, 이번 대선을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분이 없어야 한다.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악의 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이 후보는 창원 유세에서도 “부마항쟁이라는 이름으로 내란에 저항해 군사정권을 끝장낸 곳이 창원이고, 여러분이 그 주역”이라며 “그 정신으로 이 내란을 확실하게 제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 후보는 “내란 수괴뿐 아니라 지금도 숨어서 끊임없이 내란을 획책·실행하고 제2·3의 내란을 일으키는 자들을 다 찾아내야 한다”면서 “반드시 찾아내 법정에 세워야 한다. 그 법정은 깨끗한 법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 후보는 진주와 사천, 창원, 밀양을 잇달아 찾아 과학기술 진흥 및 지방 균형 발전 등을 약속하면서 특히 항공 우주 산업 육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도 거듭 소환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진주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항공 우주 기술, 산업 부문을 확실하게 세계 제일로 키워내는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네가 과학기술을 알면 얼마나 아느냐’ 이렇게 보시는 분이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학기술자가 아니어도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우주 개발 예산을 10배는 지원해야만 되지 않겠느냐”면서 과학기술 부총리 및 특임 대사 신설, 2032년 달 탐사 및 2045년 화성탐사 공약도 거듭 약속했으며, 또한 중앙정부 인·허가권의 대폭 이양, 수도권 기업 이전시 세금 대폭 감면 등 지방 균형 발전 정책도 약속했다.
그리고 김 후보는 밀양 유세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을 겨냥해 “이런 사람한테 대한민국 맡기면 어떻게 되겠느냐. 완전히 팍 썩어가지고”라면서 “대통령까지 또 이 사람이 해서 입법·행정·사법을 전부 다 하게 되면 바로 김정은 독재, 시진핑 독재, 히틀러 독재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부산을 금융 수도로 육성하기 위해 부산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에 증권거래세를 인하해주는 등 세제 혜택을 주겠다”면서 “북항 재개발 지역에 바다와 접한 야구장을 짓고, 분산에너지법 적용을 강화해 부산에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리고 이 후보는 “정부 부처를 19개에서 13개로 축소하면서 해양수산부를 건설교통부로 재구성하겠다”면서 “또한 부산에 돌아오는 혜택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김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만약 단일화한다고 하더라도 큰 것이 강압적으로 작은 것을 억누르는 형태라면 국민에게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거절하면서 “무조건 2등 이하를 할 수밖에 없는 김 후보보다 파란을 통해 1등을 할 수 있는 이준석에게 표심을 몰아주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동래향교 양연모 전교, 범어사 정여 스님과 임영문 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등 종교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데 이어 부산대와 자갈치 시장, 서면 등을 찾으며 젊은 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부산 발전 계획과 공약에는 각 후보 간의 ‘3인 3색’으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으나 가덕 신공항 적기 개항에는 모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이 후보는 가덕신공항과 동남권 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부·울·경 30분 생활권을 조성하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했으며, 국민의힘 김 후보도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과 물류 트라이 포트 조성,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고 개혁신당 이 후보 역시 가덕신공항을 활주로 2본 이상을 갖춘 완전한 형태의 국제공항이자 제2 관문 공항으로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