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13일 오후 병원동 3층 심·뇌혈관센터에서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심뇌혈관센터 구축사업’은 부산시가 1억 원, 기장군이 32억 원,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가 20억 원을 지원한 지자체 주도형 지역 필수의료 강화 사업이다. 의학원이 위치한 기장과 서생 지역은 고령 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심뇌혈관 전문 센터가 인근에 없어 30~40분 이상 떨어진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 정치권, 한국수력원자력, 의학원이 힘을 모아 심·뇌혈관센터 구축을 추진해왔고, 마침내 성공적인 개소식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정동만 국회의원(부산 기장)은 “3년 넘게 기초지자체를 설득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결실을 맺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우리 손으로 지역의 의료 공백을 직접 해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울주군의 서범수 의원과 함께 지자체의 경계를 넘어 공동 공약을 수립함으로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었고, 두 지역 주민 모두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게 돼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심·뇌혈관센터 개소에 이어 2027년 중입자치료센터까지 개소하게 되면 환자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민에게 편안하고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500병상 규모 확대와 양성자 치료기 도입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기장군과 부산시가 적극 나서고 기장군과 울주군의 의원들께서 힘껏 지지해 주셔서 심뇌혈관센터 구축사업이 성사될 수 있었다”며 “지자체·지역민·의료기관·한수원·정치권이 협력한 이 사업이 지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모범 사례로 전국에 확산되기를 바라며 의료이용 취약지인 기장군에 어렵게 설립된 만큼, 앞으로의 난관도 잘 해결하셔서 기장군의 의료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훈 의학원장은 “심뇌혈관센터는 말 그대로 지역주민들의 염원과 힘으로 설립된 지역필수의료의 상징이다. 개소 전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신데 의료진 추가 충원 등 아직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한 분 한분 소중한 삶을 지키고 다양한 응급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슬기롭게 과제를 극복해 나가겠다. 성공적인 개소를 위해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개소식에 앞서 장경술 심·뇌혈관센터장이 추진 계획을 발표했으며 사업을 주도해온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 이승우 부산시의회 의원,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 최병무 기장군 보건소장, 한수원 고리본부 이상욱 본부장, 새울본부 소유섭 본부장, 장안읍발전위원회 김태연 위원장, 서생면 주민협의회 이진호 회장 직무대행 등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심뇌혈관센터의 성공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심뇌혈관센터는 병원동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중환자실과 수술실과 인접해 있어 중환자 진료가 한층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심장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센터는 심뇌혈관질환 전용 시술실과 최신 혈관촬영기, 디지털 로봇수술 현미경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응급진료체계 강화로 급성 뇌졸중 및 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며, 다학제 협진 기능이 강화된다. 암 진료와 마찬가지로 심장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의 협진을 통해 심뇌혈관질환자에게 최단 시간 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재활 전문의가 재활 치료를 통해 환자의 일상 복귀를 돕는다. 또한 위험 인자 집중 관리로 재발을 방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개소에 맞춰 신경외과와 심장내과에 전문의를 추가 초빙했으나, 24시간 대응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향후 협의를 통해 의료진을 추가로 초빙함으로써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을 줄이고 골든타임 내 시술률을 향상시켜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