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6.27 12:55:2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6일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포함한 원내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협상에 들어갔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배석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6월 임시국회 내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27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어야 하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협조해달라고 요청 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은 의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제사법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본회의 개최에 협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민주당은 양당이 합의에 불발함에 따라 27일 본회의를 열어 예결위원장 등 현재 공석인 상임위원장을 일괄 선출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과 국무총리 인준을 위해 각각 27일과 30일에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우 의장은 “본회의 개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민주당은 27일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상임위원장 인선 등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CNB뉴스에 “본회의 안건 상정은 국회의장과 상의해야겠지만 현재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며 “물론, 국민의힘과 합의해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불가피하다면 내일(27일) 예결위원장 선임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공석인 대통령실과 국회를 담당하는 운영위원장에는 관례대로 여당 원내대표인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맡을 예정이며 법제사법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을,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3선의 김교흥 의원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3선의 한병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신속 심사를 위해 예결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예결위원장에 내정된 한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배지를 단 후 2020년 재선, 2024년 3선에 성공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야당과의 협치에 일조했다.
그리고 법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이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제18대 총선에서 처음 배지를 단 후 20대까지 내리 당선됐다가 21대 총선에서는 당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21대 국회에서는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으로 일했고, 22대 국회에서 다시 배지를 달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문체위원장으로 내정된 김교흥 의원은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거쳐 정세균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인천 서구·강화군갑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으나 18·19·20대 총선에서는 세 번의 고배를 마신 뒤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22대 총선에서 3선에 올랐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