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7.30 09:31:48
부산시가 청년의 지역 간 이동과 체류를 유도해 도시 활력을 제고하고,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인구 정책을 내놨다. 시는 전국 최초로 ‘부산 청년 생활인구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의 정주 중심 청년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정 기간 머물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정주 인구의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해, 타지역 청년들의 부산 방문과 체류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은 ‘부산온나청년패스’. 부산에 하루 이상 숙박하는 타지역 청년들에게 지역 관광시설과 업체 17곳의 이용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체류 유도형 인증 패스다. ‘부산온나’는 ‘부산으로 오라’는 의미의 부산 사투리와 ‘청년패스’를 합성한 이름이다.
8월 1일부터 부산청년플랫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숙박업소명과 숙박일자를 포함한 증빙서류 제출이 필요하다. 패스 이용 청년은 제휴시설에서 QR코드를 스캔하고 승인코드를 입력하면 현장에서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업체로는 키자니아, 더베이101 요트, 부산아쿠아리움, 클럽디오아시스 등 대표 관광지를 비롯해 지역 카페, 베이커리, 음식점 등이 포함됐다. 최대 60% 할인, 금액으로는 최대 13만 645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패스는 원도심과 중부산 지역의 청년상권과 연계돼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향후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8월 1일부터 18일까지는 ‘탄생 기념 빅 이벤트’가, 8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패스 발급 및 이용자를 대상으로 ‘발급인증 이벤트’가 각각 진행된다. 참여자에게는 제휴업체 상품, 커피 쿠폰 등 경품이 제공되며, 자세한 내용은 청년지대 부산청년플랫폼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청년의 여행, 체험, 행사 참여를 통해 머무는 청년 수를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정착까지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생활인구 중심의 정책 전환이 부산의 청년 정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정책은 정주 중심에서 생활인구 중심으로의 전환을 통해, 청년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도시 부산’을 경험하게 하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머물고 즐기며 정착하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