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7.30 09:37:57
부산시가 동구 초량동의 ‘오초량 정원’과 금정구 부곡동 모모스커피 본점 내 조경공간인 ‘모두의 정원’을 민간정원으로 공식 등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두 공간은 지난해 등록된 ‘F1963 정원’에 이어 각각 부산 제2호와 제3호 민간정원이 됐다.
민간정원은 법인, 단체 또는 개인이 자율적으로 조성·운영하는 정원으로, 도시 내 녹지공간 확충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다. 시는 도심 곳곳에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의 일상 속 쉼터 역할을 하도록 민간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오초량 정원’은 100년 된 적산가옥과 어우러진 정원으로, 일제강점기 목조주택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해석한 사례다. ‘초량(草粱)’에 감탄사 ‘오!’를 붙인 이름처럼, 공간 자체가 놀라움과 감성을 담고 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수목과 조경으로 구성된 자연 친화적 정원과 함께, 전시·음악회·인문학 강연 등 시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관계자는 “100년의 시간을 담은 공간에서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오초량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금정구 부곡동에 위치한 모모스커피 본점의 ‘모두의 정원’은 커피와 정원이 결합된 이색 공간으로, ‘모두가 특별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건축 후 조경을 더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의 중심에 정원을 배치함으로써 건축과 자연의 유기적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이곳은 대나무 정원과 모두의 정원 등 두 개의 테마 정원을 중심으로 카페와 휴게시설이 들어서 있어, 방문객은 커피 한 잔과 함께 정원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모모스커피 대표는 “모두의 정원은 도시 속 작은 공원으로, 지역사회와 자연, 문화가 만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간정원은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서 기능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 문화를 잇는 생활 속 힐링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민간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