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최근 기장군농업기술센터에서 ‘드론 활용 시설하우스 차광도포제 살포 시범사업 평가회’를 개최하고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평가회는 기장드론영농단과 관내 화훼농가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지난 1일 진행됐다. 올여름 추진된 드론을 활용한 차광도포제 살포 사업의 주요 성과와 추진 과정을 공유하고 내년도 사업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농업용 드론 전문업체가 강사로 나서 다른 지역의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지역 화훼농가의 다양한 재배 품목과 빛 요구도를 고려한 맞춤형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대비한 살포 관리, 희석 비율과 차광률에 따른 효과분석, 살포시기 설정 등 화훼농가와 드론영농단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세부 데이터 축적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차광도포제는 시설하우스 지붕에 도포해 강한 햇빛을 차단하고 내부 온도를 낮춰 고온기 작물의 생육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살포 시기·농도·작물별 특성이 달라 표준화된 기준이 부족해, 생산업체의 지침만으로는 실제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군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차광도포제 살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살포 면적과 참여 농가를 확대하면서 실증 데이터를 축적했다.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총 8만 9천㎡ 면적에 차광도포제를 살포했으며, 지역 청년농업인으로 구성된 드론영농단이 직접 투입돼 균일하고 신속한 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살포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시설 내부 온도가 평균 2~4℃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으며, 고온기 작물 피해 예방과 노동력 절감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올해와 같이 폭염이 장기간 지속된 기상 여건에서 차광도포제의 필요성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정종복 군수는 “드론을 활용한 차광도포제 살포는 농가의 안전을 확보하고 노동력을 절감하는 동시에,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