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5일 중앙선(청량리~부전) KTX-이음의 추가 정차역으로 신해운대역과 센텀역, 기장역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30일부터 부전역과 서울 청량리를 잇는 KTX-이음이 해당 역에 정차해 부산 시민의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확정된 운행 계획에 따르면 중앙선 KTX-이음은 신해운대역에 하루 8회, 센텀역과 기장역에 각각 하루 2회 정차한다. 이로써 부전~청량리 구간 KTX-이음 운행 횟수는 기존 하루 6회에서 18회(상·하행 각 9회)로 대폭 늘어난다. 안동~영천 구간 신호 시스템 개량까지 완료되면서 부산~서울 간 소요 시간도 기존 3시간 56분에서 3시간 38분으로 약 18분 단축된다. 해운대구와 기장군 등 동부산권 주민들은 부산역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가까운 역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동해선 교통망도 한층 촘촘해진다. 부전~강릉 구간에 KTX-이음이 하루 6회 새로 투입되면서 부산과 강원권을 잇는 ‘3시간대 생활권’이 현실화된다. 현재 ITX-마음으로 5시간 4분이 걸리던 부전~강릉 구간은 KTX-이음 도입으로 3시간 54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이는 동해안 권역을 하나의 광역 교통축으로 잇는 전환점으로, 관광 수요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 성과는 KTX-이음 정차 확대를 통해 동남권 광역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시가 수년간 이어온 건의와 협의의 결실이다. 시는 2021년부터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에 중앙선·동해선 KTX-이음 정차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부전역을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 접근성 개선과 도시철도·광역철도·국가철도망 연계 효과를 강조해 왔다. 특히 해운대구와 기장군 등 동부산권 지자체, 지역 주민이 함께 유치 활동에 나서며 민관 협력의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KTX-이음 정차역 확대는 철도 이용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관광과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해운대역과 센텀역, 기장역 정차로 해운대권과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의 유입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확정은 부산 시민의 오랜 염원을 담아 시와 시의회, 지역사회가 함께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며 “부산이 수도권은 물론 경북·강원 지역까지 일일생활권으로 확장되고,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데 핵심 교통축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용객 추이에 따라 정차 횟수 확대를 추가로 건의하고, 연계 교통망을 보완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