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2.29 15:57:45
일산대교 통행료 논의가 수년째 답보 상태였으나, 김포시민 출퇴근길 ‘무료 이용’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포시는 “김포시민은 내년 상반기 중 평일 출퇴근 시간대 일산대교를 무료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에서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예산 200억 원이 최종 통과되면서, 김포시가 추진해 온 ‘반값 지원’ 구상이 광역 재정과 맞물려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선(先)감면-후(後)정산’ 구조다.
경기도가 통과 차량 통행료의 50%를 우선 감면하고, 김포시는 김포시민 차량의 이용 내역을 확인한 뒤 사후에 시민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포시가 자체 통행료 사후 정산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경기도의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예산 200억 원 통과를 환영한다”며 “김포시는 앞으로도 시민 이동권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두고, 김포시민의 하루가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도록 김포시 자체 통행료 사후 정산시스템을 조기에 도입하겠다. 상반기 중 일산대교 통행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산대교는 김포시와 고양시를 잇는 핵심 교량이지만, 민자도로 특성 탓에 통행료 부담 민원이 이어져 왔다. 통행료는 내년부터 1,200원에서 600원으로 낮아질 전망이고, 하루 평균 통행량이 8만여대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는 여기에 ‘김포시민 출퇴근 시간대’ 지원을 더해 체감 비용을 더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김포시는 광역 정책이 가시화되기 전부터 자체 행정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 9월 30일 ‘김포시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했고, 오는 2026년도 예산 확보까지 추진해 선제 대응의 틀을 만들었다.
시는 “광역 정책과 연계되면 사업을 더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무료 이용의 ‘범위’와 ‘확대 속도’는 향후, 예산과 시스템 정착에 달려 있다.
김포시는 우선 출퇴근 시간대부터 적용해 시민 부담을 줄이고, 광역·기초 간 분담 구조가 구체화되면 지원 폭을 넓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