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가 올해 부산항 크루즈 기항이 총 237항차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도 대규모 기항 수요를 실제 부산 방문 관광객 확대로 연결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항의 크루즈 기항 실적은 글로벌 크루즈 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그동안 부산시와 공사, 유관기관이 협력해 추진해 온 크루즈 관광 활성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와 크루즈 허브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기항 횟수 증가로 이어졌다.
부산시와 공사는 올해 럭셔리 크루즈선 ‘아자마라 퍼수트’ 승객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특별 환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약 2000명의 고급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러한 밀착형 환대는 선사와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고, 그 결과 2026년 동일 선사의 부산 기항은 6회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기에 탐험형 크루즈선 ‘르 솔레알’의 부산 신규 모항 운영이 4회 진행되며, 부산은 단순 기항지를 넘어 동북아 크루즈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대형 크루즈선 기항과 지역 축제를 연계한 현장 전략도 눈에 띈다. 공사는 셀레브리티 밀레니엄 등 대형 크루즈 항차와 ‘감천문화마을 골목 축제’를 연계하고, 전통시장 방문 셔틀버스를 지원해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크루즈 관광이 항만 주변에 머무르지 않고 도심과 골목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목적지 브랜드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 재편 흐름 속에서 높아진 부산항에 대한 관심을 기회로 삼아,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글로벌 크루즈 전문 매체인 ‘크루즈 인더스트리 뉴스’를 통해 부산 기항의 매력을 집중 홍보한다. 이 매체는 전 세계 주요 크루즈 선사 경영진과 의사결정권자들이 구독하는 대표적인 산업 전문지로, 부산의 항만 인프라와 관광 자원을 전략적으로 노출해 향후 아시아 노선 검토 시 부산을 우선 고려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제주 국제크루즈포럼 등 국내외 전시회 참가와 해양수산부 공동 포트세일즈, 일본·대만 대상 세일즈콜을 병행하며 해외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유치 마케팅도 강화해 왔다.
증가하는 기항 수요를 실질적인 모객으로 연결하기 위한 현장 마케팅도 이어진다. 내년 2월 입항 예정인 MSC 벨리시마 항차와 연계해 선사 및 온라인여행사와 협력한 라이브 커머스를 위챗과 플리기 등 주요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부산 기항 상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해 직접적인 예약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연말 신년맞이 특별 전세 크루즈를 대상으로 선상 부산 설명회를 열어 일본 등 인근 국가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계절별 관광 매력과 차별화된 경험을 직접 알릴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 한 해 민·관과 업계가 함께 부산 크루즈 관광의 가능성을 차근차근 쌓아왔다”며 “2026년을 크루즈 산업 도약의 분기점으로 삼아, 전략적 마케팅과 내실 있는 환대 준비를 통해 부산의 기항지 가치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