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12.31 13:10:22
국립창원대학교 박물관과 (재)해동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창원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성산패총의 학술적 성과를 담은 ‘창원 성산패총’을 공동으로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성산패총은 청동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남권의 대표적 생활유적이다. 1973년 창원국가산단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이 유적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야철지 유적은 창원에 국가기계공업단지를 조성할 당위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다.
이번 학술총서는 국립창원대 박물관·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해동문화재연구원 세 기관이 2024년 체결한 ‘창원 성산패총 학술연구 프로그램 공동운영 협약식(MOU)’을 계기로 개최된 ‘창원국가산업단지 및 창원 성산패총 발굴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의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성산패총의 조사 현황, 고대 정치체, 생활유적, 야철지, 성산산성 등 다방면의 연구성과를 처음으로 집대성했다.
학술총서는 △‘창원 성산패총 발굴의 회고, 전망과 재평가’(서울대 최몽룡) △‘창원지역 가야유적의 특징과 정치체의 성격’(국립창원대 김주용) △‘성산패총의 조사현황과 종합정비계획 수립’(해동문화유산연구원 박헌열) △‘창원 골포국의 변천-성산유적을 중심으로’(국립창원대 안홍좌) △‘성산패총으로 본 남해안의 생활유적’(국립창원대 양화영) △‘성산패총 야철지와 그 주변’(삼강문화유산연구원 소배경) △‘창원 성산산성의 축소기법과 의미’(중부고고학연구소 안성현) 그리고 종합토론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발굴 50년을 되돌아보며 향후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성산패총’이라는 한정적 명칭보다 산성과 야철지 등을 모두 포괄하는 고대 복합유적의 성격을 강조한 ‘성산유적’으로 성격을 재규정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이번 학술총서 발간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창원의 고대 문화를 새롭게 정의하고 향후 유적의 체계적인 정비와 관광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용 국립창원대 박물관 학예실장은 “이번 총서가 창원의 뿌리를 깊이 이해하는 소중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연구기관 및 국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산패총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유산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신우 해동문화유산연구원장은 “성산패총은 창원국가산단의 탄생을 알린 뿌리이자, 고대 남해안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타임캡슐과 같은 곳”이라며 “조사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와 최신 연구 성과를 담은 이번 총서가 유적의 체계적인 정비와 보존 관리를 위한 핵심 지침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춘영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장은 “성산패총은 가야의 생산과 생활, 방어 체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보기 드문 복합유적으로서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국가 기관과 지역 대학, 민간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뤄낸 이번 성과는 가야사 복원 및 정비 사업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