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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2026] ‘전장과 공조’…삼성전자, 쌍끌이 흥행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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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6.01.12 11:40:57

지난해 두 건의 대형 인수합병
독일 플랙트와 미국 ZF ADAS
성장 동력으로 전장·공조 낙점
전략적 투자 기반 밑그림 완성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념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고공비행을 향한 2026년이 이륙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산업계는 흔들렸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롤러코스터 관세 정책을 비롯한 난데없는 돌풍이 예서 제서 불어왔기 때문입니다. 숱한 변수를 목도했기에 올해는 안정적 궤도 진입을 노리는 기업이 많습니다. 급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입니다. 병오년에는 붉은 말마냥 질주할 수 있을까요? 그 항로를 살펴보는 ‘이륙 2026(이공이륙)’, 바로 출발합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변곡점은 5월에 찍혔다. 회사의 빅딜 DNA가 깨어난 달이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약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두 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했다.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약 5000억 원(3억 5000만 달러)에 품은 것이 먼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약 2조 3653억 원(15억 유로)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8년 만에 실시한 ‘조단위’ 인수합병으로 관심을 모았다.

재가동된 빅딜 엔진은 출력을 높여나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12월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 Friedrichshafen AG, 이하 ZF)'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업을 인수했다. 특히 ZF ADAS 사업 인수는 약 2조 6000억 원(15억 유로) 규모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두 번째 조단위 빅딜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마티아스 미드라이히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치열한 ‘전장’에서 합류한 천군만마



대형 인수합병을 보면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 읽힌다. 전장과 공조다.

삼성전자 전장의 핵심인 하만은 이미 가능성을 넘어 탄탄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매출은 삼성전자에 인수된 첫해인 2017년 7조 1000억 원에서 2024년 14조 3000억 원으로 8년간 두 배로 껑충 뛰었고, 영업이익도 10% 수준으로 성장하며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만이 인수한 ZF의 ADAS 사업은 ‘삼성 전장’의 신동력이 될 전망이다. ZF는 1915년 독일에서 시작한 1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와 기술력을 지닌 글로벌 종합 전장 업체다. ADAS, 변속기, 섀시부터 전기차 구동부품 등까지 폭넓은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ZF의 ADAS 사업은 25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며 글로벌 ADAS 스마트 카메라 업계 1위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SoC(시스템 온 칩)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ADAS 기술을 확보하고,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ADAS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로 맞아들인 ZF의 ADAS를 타고 가열되는 글로벌 전장사업에서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이 공급하는 공기냉각, 액체냉각 등 주요 공조 솔루션 제품들 (사진=삼성전자)

 


맞잡은 두 손, ‘공조’에 쏠리는 시선



또 다른 축인 공조 사업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한 플랙트의 최대 강점은 글로벌 10여 개의 생산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며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플랙트는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업해 공기냉각·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강점과 이 같은 플랙트의 강점을 더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산이다. 기존 역량인 개별공조 중심의 솔루션에서 각종 산업·대형 건물용 솔루션 및 고성장하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으로 본격 진출해 B2B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플랙트의 고정밀 공조 제어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스마트싱스 프로, b.IoT)을 결합해 스마트 빌딩과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공장, 병원, 바이오 설비와 같은 대형 산업 공조 수요가 큰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지역별로 촘촘하게 구축된 공급망 기반으로 판매·서비스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과 공조 사업이 대형 인수합병과 함께 탄력을 받게 됐다”며 “갈수록 심화하는 두 시장에서 올해 입지를 탄탄히 다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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