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수도권 투자 자본의 중심으로 직접 찾아가 투자유치에 나선다. 부산시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은 오는 22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수도권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를 대상으로 부산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는 ‘부기테크 투자로드쇼’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조성한 펀드와 지역 기업을 정기적으로 연결해 온 ‘부기테크 투자쇼’를 수도권으로 확장한 첫 사례다.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해당 행사를 통해 지역 기업 98개사와 투자자 67명을 연결하며 투자 연계의 성과를 거둬왔다. 이번 투자로드쇼는 부산의 유망 스타트업을 수도권 투자자들에게 상시로 노출하고, 실질적인 투자 접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은 ‘기다리는 지원’에서 벗어나 유망 기업과 함께 수도권 투자자를 직접 찾아가는 공격적인 매칭 전략을 내세웠다. 투자 정보와 네트워크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 속에서,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부산 기업들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지역 기업이 투자를 위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악순환을 줄이기 위해 부산시는 지속적으로 지역 모펀드를 조성해 왔으며, 이번 로드쇼에는 부산 기업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번 투자로드쇼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3곳이 참여한다. ‘2025년 아기유니콘’ 선정 기업인 ㈜소프트스퀘어드는 6000명 규모의 검증된 개발자 풀을 기반으로 인력 공급을 넘어 기업 개발 조직의 인공지능(AI) 전환과 운영을 책임지는 개발 자동화 전문 기업이다. ‘2024년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슬래시비슬래시는 콘텐츠(IP)와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액세서리 및 NFC 기반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대기업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링크플릭스는 석유화학 접착제를 대체하는 세계 유일의 100% 천연 고분자 기반 생분해성 점·접착제를 개발한 스페셜티 케미컬 기업으로, 식품 수준의 무독성과 토양 내 생분해 특성을 구현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자본 조달 라운드를 진행 중으로, 행사 당일 수도권 투자사 심사역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IR)를 진행한다. 부산창투원은 올해부터 자본 조달 수요가 있는 유망 기업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는 ‘기업전담제’를 도입해 투자 매력도를 체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60여 개 지역 기업을 직접 찾아가 현장 상담을 진행하며 사업화 단계와 자본 조달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왔으며, 이번 로드쇼는 그 준비 과정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창투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산 스타트업들이 수도권과의 투자 접점을 넓히고, 시리즈 B 이상 대규모 투자 유치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절실했지만 수도권 투자자를 찾는 과정이 막막했다”며 “지원 기관이 함께 나서 주니 든든하고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종군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원장은 “부산 기업들이 가진 잠재력은 이미 지역의 범주를 넘어섰다”며 “이번 투자로드쇼는 부산의 기술력이 수도권 투자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투자 유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창투원의 투자유치 행보는 수도권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부산 아스티호텔에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와 함께 ‘부기테크 투자쇼 with AC 서밋’을 열고, 연내에는 해외 자본 유치를 목표로 한 글로벌 투자로드쇼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