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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기내 보조배터리 발화 잇따라…일본, 오는 4월부터 사용 금지 '초강수'

열폭주 위험에 항공 업계 촉각 곤두서…미 FAA “사고 잦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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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상호기자 |  2026.02.24 12:26:45

국내 시판되는 대용량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습(사진=박상호 기자)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던 익숙한 풍경이 이제 항공 안전 규제의 직접적인 표적이 됐다. 보조배터리 발화와 발연 사고가 국내외에 잇따르면서 일본은 오는 4월부터 기내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대폭 손질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항공사들 또한 이미 기내 충전과 사용을 제한하는 추세여서, 보조배터리는 이제 철저히 관리해야 할 위험물로 취급받는 모양새다.

 

미 FAA "2주에 3건꼴 사고 보고"…압착에 의한 열폭주 위험 차단 목적

 

보조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전지는 외부 충격이나 내부 단락이 발생할 경우 온도가 제어 불가능할 정도로 치솟는 ‘열폭주’ 현상에 취약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024년 기준 리튬 배터리 관련 사고가 평균 2주에 3건꼴로 보고될 만큼 빈번해졌다고 밝히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최근에는 충전 중인 배터리가 전동 좌석 틈새로 떨어졌을 때, 좌석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배터리가 강하게 눌려 폭발하는 ‘압착 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 국제 규정은 보조배터리를 화물칸(위탁수하물) 대신 객실에 휴대하도록 제한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는 화재 발생 시 승무원이 즉각 진압할 수 있는 객실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사고 양상이 휴대 여부가 아니라 ‘객실 내 사용 행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규제의 초점도 사용 금지 쪽으로 급격히 옮겨가는 분위기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서 보조배터리를 이용한 전자기기 충전은 물론, 좌석 전원으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는 행위까지 제한하는 방침을 세웠다. 오는 4월 적용을 목표로 업계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기내 반입 개수도 1인당 2개로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00Wh 초과 시 반입 주의...국내 항공사들도 이미 충전 및 사용 제한 중

 

국내 항공사들의 대응은 이미 사실상의 사용 금지 단계에 진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기내 안내를 통해 보조배터리 사용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보조배터리 지참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는 순간부터는 승무원의 제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루프트한자와 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도 유사한 조치를 이어가며 안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장거리 노선 승객들의 체감 불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항공 안전 업계서 보조배터리가 ‘편의용품’에서 ‘잠재적 위험물’로 재정의될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에 마주할 지 대중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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