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6.02.25 16:16:34
부산의 한 어르신이 평생 일궈 온 삶의 터전인 주택을 부산대학교에 기증해 나눔이 미래 세대의 배움으로 이어지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25일 오전 대학본부 5층 총장실에서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유분한(93세) 여사의 주택 기증식 및 유언공증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유분한 여사는 남편 고(故) 이두영 씨과 함께 마련한 전 재산인 부산진구 연지동 소재 자택을 지역사회와 대학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하고, 이날 주택 기증과 관련 유언에 대한 공증을 진행했다.
기증 재산은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에 위치한 2층 단독주택으로, 대지면적 172㎡, 건물면적 122.08㎡ 규모다. 해당 주택의 거래가격은 5억 2천만 원, 공시가격은 1억 5232만 원이다.
기증자 유분한 여사는 “남편과 함께 웃고 울며 한평생을 보낸 이 집을 부산대에 기증하고자 한다. 우리 부부에게 참 따뜻한 보금자리였던 이곳이 이제는 누군가의 배움과 성장에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부산대는 기증자의 뜻을 되새겨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두분장학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재단 명칭의 ‘두분’은 배우자 故 이두영 씨의 ‘두’ 자와 유분한 여사의 ‘분’ 자, 이름의 앞자리를 나란히 담았다. 평생을 함께하며 삶을 가꿔 온 부부의 동행과 그 사랑을 사회에 환원한 나눔의 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다.
기금은 기증자 유고 시 주택 매각으로 조성돼, 부산대 의과대학 학생 장학금과 연구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부산대는 기증자가 보여준 헌신과 나눔의 가치를 미래 의료 인재들이 마음에 새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기증식에는 부산대 최재원 총장을 비롯해 조원호 의과대학장, 장철훈 의과대학 교수, 이희택 발전기금재단 사무국장이 참석했으며, 기증자 측에서는 유분한 여사와 동생 유원상 씨, 시동생 이기환(국립한국해양대 교수) 씨가 함께 자리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두분장학재단은 부부의 따뜻한 삶과 지역 어르신의 사랑으로 미래 세대를 키우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의과대학 학생들이 그 뜻을 이어 감사와 봉사로 보답하도록 대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