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보회사 선우 주최로 작년 4월 열린 외국인 맞선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 여자가 상대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지 못하면 마음에 드는 것이며, 반대로 여자의 말소리가 짧아지면 싫다는 표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는 재혼 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2월 16~21일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438명(남녀 각 219명씩)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맞선 상대에 대한 호감 여부에 따른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의 경우 상대가 마음에 들 경우 자신이 하는 행동으로 ‘남자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 본다’고 대답한 경우가 3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27.9%) ‘얼굴이 붉어진다’(18.7%) ‘찻잔을 만지작거린다’(11.9%) 등의 순서였다.
남자의 경우는 상대가 마음에 들면 ‘어색한 웃음을 자주 짓는다’고 한 대답이 31.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얼굴을 정면으로 못 본다’(26.5%) ‘횡설수설 한다’(15.5%) ‘찻잔을 만지작거린다’(13.7%) 순서였다.
마음에 안 들면 여자는 말수 확 줄여
이런 대답을 근거로 결론을 내리자면, 여자의 경우는 ‘남자를 똑바로 못 쳐다보면서 배시시 웃으면’, 반대로 남자는 ‘괜히 실없이 웃으면서 상대를 안 보는 척 하면서 자주 보면’ 상대에 호감을 가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하는 행동에서도 일부 차이가 났다. 먼저 여자는 ‘말을 안 한다’가 55.3%로서 과반을 넘었으며, 이어 ‘대답을 무성의하게 한다’(19.6%) ‘고개를 푹 숙인다’(13.7%) 순서였다. 짧고 무성의한 말대답이 75%를 넘어, 싫다는 여자의 태도는 말만 잘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다는 결론이다.
남자의 경우도 비슷했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남자들은 ‘대답을 무성의하게 한다’(34.3%) ‘두서없이 지껄인다’(29.2%) ‘차를 빨리 마신다’(19.6%)고 대답해, 역시 말이 무성의해지면서 ‘딴 짓’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를 얼마나 쳐다보느냐로 일부 짐작 가능
결론적으로, 남녀 모두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얼굴에 웃음이 돌고 말을 정성껏 하면서 상대방을 빤히는 아니지만 힐끔힐끔 최대한 자주 쳐다보는 자세를 취하는 반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수가 적어지면서 상대가 아닌 다른 쪽(고개를 숙이거나, 차를 마신다)을 쳐다보는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에나래의 조은영 팀장은 “이성간의 첫 만남에서 남녀는 무의식적으로 몸짓이나 표정으로 본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설문조사에는 한계가 따른다. 남녀가 실제로 하는 행동을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관찰한 것이 아니라, 맞선 경험이 있는 남녀가 ‘나는 이렇게 한다’고 주관적으로 대답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관적인 대답에는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행동 분석 전문가’가 맞선 남녀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 호․불호를 나타내는 더 정확한 행동 양식이 나타나겠지만, 현단계에서는 상대방의 시선 처리(보려고 노력하는가, 아닌가), 말투(관계를 맺으려는 적극적 말투인가, 아니면 이런 의도가 없는 무성의한 말투인가)로 1차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