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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끝 모르는 ‘구조조정’ 본격화…어디까지 갈까?

M&A 이슈 가세 등 장기화 우려 확산, 향후 업황 개선 가능성도 불투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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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진우기자 |  2014.04.13 20:16:45

▲여의도 IFC에서 바라본 증권가 야경(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끝이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의 한파가 지속되면서 잔뜩 움츠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인수·합병(M&A) 이슈까지 가세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구조조정의 파장이 훨씬 더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비록 업황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올해 들어 고용시장의 호조에 따라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0만 명을 웃돌고 있는 현실과 비교해 보면, 업계 입장에서는 참으로 암담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그 강도가 점차 더 세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업계에서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현재 60여개가 난립하고 있는 증권사 수가 구조조정 이후에는 10여개 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이 매각된 데 이어 현대증권도 새 주인을 찾고 있으며,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적자를 견디기 어려워 자진 폐업하려는 증권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등 업계에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확정했으며, 앞으로 NH농협증권과의 합병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동양증권은 모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후 대만의 위안다증권을 새 주인으로 맞은 뒤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를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

현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현대증권은 산업은행이 직접 매각 주관사로 나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 삼성증권의 경우엔 지난 11일 희망퇴직과 지점 축소 방안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희망퇴직 인원이 300~500명에 달하고, 지점 수도 25%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해에도 계열사 전출과 전직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몸집을 줄여왔다는 점에서, 다른 증권사들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애플투자증권의 폐업을 승인해 자진 청산됐으며, 코스피200 옵션 주문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한맥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와 이익금 반환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자본 확충 계획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한맥의 경영개선계획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증권업 영업인가 취소와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 현재 11개 증권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더욱이 아이엠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등 이미 매물로 나와 있어, 앞으로 사라지게 될 증권사가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지속은 앞으로도 사정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적으로 보면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는 있지만, 박스권에 갇혀 방향성이 불투명한 증시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가 증권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해지면, 이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성장 흐름이 굳어지고 있는 경제전망도 주식시장 침체와 거래감소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청년 취업난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역시 투자여력의 축소를 가져 올 수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환경변화에 맞춰 원활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에는 위탁수수료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구조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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