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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사회적기업 소통…나눔리더십 눈길

현대백화점 나눔 실천 30년, 젊은 리더십 비결은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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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4.08.27 15:17:52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회적기업 만든 제품 추석선물세트 내놔
30년 한길 사랑의바자회 장애아 3500명 지원
직원들과 ‘계급장 떼고’ 토론…성장시너지 촉발
세밀하고 따뜻한 리더십, ‘착한 직장’ 만들어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사회적기업들이 만든 제품을 추석 선물세트로 내놓으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42)의 ‘소통 경영’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노인·장애우 등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등 공익을 우선 추구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목동점에서 이번 추석 연휴까지 사회적 기업에 매장을 내주고, 추석 선물 안내책자에도 사회적 기업란을 만들어 전국에 5만부 배포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백화점 명절 가이드북에 사회적기업 선물세트 코너를 따로 마련한 건 이례적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제주 평화마을의 ‘제주맘 V.I.P 소시지 세트’, ‘프리덴하임 살라미 세트’, 한라산 성암 영귤 농원의 ‘유기농 성암영귤 차 세트’, 궁골식품의 ‘장류 세트 1호·2호’ 등 모두 5가지다.

특히 희소성 높은 영귤을 유기농 재배하는 한라산 성암 영귤 농원은 지난해 제15회 전국친환경농산물품평회에서 가공식품부문 농식품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새로운 방식의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자 유통업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경제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림만들기 식으로 진행하는 일회성 봉사활동과 달리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갑을 논란에 휩싸인 유통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온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우물 나눔경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수십년간 소외계층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1985년 압구정 본점 개점 때부터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씩 ‘사랑의 바자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꼭 30년째, 횟수로는 59번 열렸다. 바자회가 현대백화점 고객들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된 지 오래다.  

올 봄에는 세계패션그룹(FGI)과 손잡고 ‘장애어린이 돕기 사랑의 바자’를 압구정 본점, 부산점, 천호점, 목동점, 대구점 등 전국 5개 점포에서 열었다.

헌혈캠페인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벌써 11년째다. 현재까지 500회 넘게 헌혈 행사를 진행해 모두 8만8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헌혈 참여자 10명 중 8명이 고객이라, 대표적인 ‘고객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결연아동 돕기(2006년)와 순직소방관(2008년) 자녀 장학금 지원 등도 꾸준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0년 간의 바자회를 통해 2000여명의 청각장애 어린이와 1500명의 시각장애 어린이 치료비 및 수술비를 지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겨울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통이 성장” 윈윈모델 창출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정지선 회장의 ‘소통 리더쉽’도 새삼 화제다. ‘나눔경영’이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정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3년 ‘주니어보드’라는 소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당시 그의 나이 31세였다.

이 제도는 부장에서 사원급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을 선발해 매월 한차례 식사하며 자유토론을 갖는 자리다. 정해진 룰없이 ‘계급장 떼고’ 누구나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을 얘기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이때 직원 개인접시에 음식을 일일이 덜어주고 항상 직원의 말이 끝난 다음에 얘기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저녁 7시 이후 PC가 강제로 꺼지는 전사적인 ‘야근 줄이기 운동’을 일찌감치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아산병원과 연계해 임직원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특히 여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세심하다. 지난해 ‘자동 육아 휴직제’를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밤길 퇴근 안전을 위해 보안업체 ADT캡스와 공동으로 ‘여직원 홈 안심제도’를 시작하는 등 작은 부분에까지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재계에서 가장 젊은 오너로 꼽힌다. 72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만42세에 불과하다. 그가 현대백화점 회장으로 취임한 2007년에는 35세였다.

이런 ‘젊은 리더쉽’이 소통·나눔과 결합하면서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 회장 취임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2007년 정 회장 취임 당시 자산총액 4조9390억원, 24개 계열사를 보유했던 현대백화점 그룹은 2012년 기준 자산총액 11조5170억원, 35개 계열사로 급성장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7일 CNB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기업을 일회성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기업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에도 나눔경영의 기업정신을 살려 판로개척이 어려운 농가와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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