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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일촉즉발 내전 이라크 신도시건설 문제없나?

교전지역 북부 위주…비스마야 신도시는 ‘바그다드 남부’라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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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08.27 18:04:52

▲이라크 내전 진행상황(사진: 연합뉴스)

알 카에다 이상의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위협으로 이라크 내전이 한층 격화됐다. 이라크 북서부의 수니파 지역을 장악한 이슬람국가(IS)가 북동부의 쿠르드족 영역과 중남부의 이라크 정부를 압박해 연일 교전과 테러가 끊이지 않다보니, 한화건설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도 방해받고 있다. 세계적 골칫거리로 등장한 이슬람국가(IS)의 위협속에서 과연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무사히 완료할 수 있을까?(CNB=정의식 기자)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세력화로 이라크 내전 심각
전문가들 ‘시아파-수니파-쿠르드…이라크 3분할’ 우려
국내건설사들 의외로 태연…한화건설 “교전지역 멀다”

지난 20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전세계인을 놀라게 한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극단적 수니파 테러단체이자 준국가집단이다.

이슬람국가(IS)는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한국인 김선일씨를 피랍, 살해한 테러집단 ‘유일신과 성전(JTJ)’의 후신으로, 미군에 의해 지도자 알 자르카위가 제거된 이후, ‘이라크 이슬람국가’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조직을 확대해왔다.

2010년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테러에 관여하는 거대조직으로 성장한 이 그룹은 올해 6월14일 지도자인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스스로를 ‘칼리프(이슬람의 정치·종교 지도자)’로 자처하며 조직명도 ‘이슬람국가(IS)’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이슬람세계 전체를 정복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 이슬람국가는 인구 100만의 시리아 도시 ‘라카’를 수도로 삼고, 이라크 북서부와 시리아 동부에 걸친 광대한 영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준국가조직이다.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민병대 ‘페슈메르가’와 이라크 중남부의 이라크 정부, 시리아 정부 등과 지속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으며, 점령지에서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기초한 극단적 신정(神政) 정치체제로 여성과 非이슬람 교도를 탄압하고 있다.

지난 21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우리가 보는 것 이상의 테러단체”라며, “강력한 자금력과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알 바그다디 연설 장면(사진: 인터넷)

이라크 내전 진행 경과와 전망

최근 한달간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 북서부에서 수많은 교전을 치뤘다.

8월1일부터 쿠르드 민병대 페슈메르가가 점거하고 있던 이라크 북부의 요충지 모술을 공격해 일대의 유전과 정유소를 점령했으며, 이라크 최대규모의 댐인 모술댐까지 장악했다.

7일에는 이라크의 기독교 마을 카라코쉬와 탈 카이프 등을 점령, 수만명의 난민이 쿠르드 자치구의 중심지인 아르빌로 도주하게 만들었다.

이후 이슬람국가가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하자 9일 미군이 공중폭격을 개시했다. 미국의 공습에 막힌 이슬람국가는 시리아 동부를 공격했고, 17일 미군의 공중지원을 받은 쿠르드 민병대 페슈메르가가 모술댐을 탈환했다.

24일 이슬람국가는 라카 인근의 타카 공군기지를 점령해 미그기, 미사일 등을 노획함으로써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타격을 입혔다.

이렇듯 이슬람국가는 인근의 시리아,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를 상대로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서는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말 현재 미국은 지상군 투입은 배제한 채 공습과 특수부대를 이용한 이슬람국가 요인 사살작전 정도만 추진하고 있어, 이슬람국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해외의 많은 분석가들은 현 이라크 정부가 이라크 전체 주민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다수파인 시아파 주민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슬람국가는 35% 내외의 소수파인 수니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북부의 쿠르드인 자치구와 함께 이라크가 결국 3분할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바그다드 남동부 10km에 위치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사진 제공: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이상 무’

지난 25일 외교부가 최근의 리비아 내전으로 현지에 진출한 21개에 달하는 국내 건설사 인력들이 대부분 국내로 철수했다고 밝히자,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건설업체들의 안위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슬람국가의 악명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교전의 위험도로 보면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사들 역시 하루빨리 국내로 복귀를 서둘러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현지 건설사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20여 건설사와 1200여 명의 인력이 진출해 있다. 이중 가장 큰 현장은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5월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인 80억달러 규모로, 총 공사기간이 7년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부 10km 지역에 위치한 비스마야 지역 1830ha 면적에 신도시 인프라와 서민주택 10만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바그다드 남부 10km라는 위치는 서울과 분당 정도의 거리로, 행여 바그다드 인근으로 교전이 확대될 경우 안전하기 어려운 위치임을 시사한다.

▲2014년 4월 현재 본공사 준비가 한창인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현장(사진 제공: 한화건설)

한화건설측 “교전지역과 충분히 멀고, 공사 순조롭게 진척中”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한화건설측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비스마야 현장은 내전의 위험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해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특별히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로 교전이 일어나는 곳은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멀리 떨어진 북부 지역이고, 건설현장은 바그다드 남부 지역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특별한 위험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공사진척도 현재까지는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바그다드 인근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외신의 보도에 대해서도 “조금 언론에서 과대포장한 감이 있다”며 “비스마야 현장은 이라크에서 현재 가장 안전한 곳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각별한 신뢰를 보였던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최근 퇴임하고 지난 11일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의회 부의장이 신임 총리로 취임한 것에 대해서도 “신임 총리 역시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비스마야 프로젝트에 찬성하는 입장이라 특별히 주변환경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북부 교전지역에서 공급되어야할 건설 자재의 수급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내전으로 인한 문제는 없다”며 “건설현장의 위험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내전의 진행양상을 끊임없이 다각도에서 검토·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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