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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시장으로 변모하는 구미중앙시장

[경북의 전통시장]⑤ 전통시장 중흥의 랜드마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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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희정기자 |  2014.09.01 15:56:54

▲구미중앙시장은 올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사진/김희정 기자)

경북 구미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구미중앙시장. 어류, 육류, 청과물, 농산물, 공산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을 두루 갖춘 전형적인 전통시장이다.

1981년 구미역사 신축 이후 구미를 대표하는 상권으로 자리 잡았고, 인구유입이 많아지면서 지금의 중앙시장으로 번창했다. 이후 2006~2013년까지 상가 개보수, 아케이드 시설 등의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해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고객들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문화관광형시장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 3년간 국비 등 14억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39년 전통의 중앙시장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테마형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테마가 있는 문광형시장으로 변모

올해 문광형시장에 선정된 중앙시장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새마을 종주도시인 구미의 명성을 바탕으로 근면, 자조, 협동 등 ‘새마을운동정신’을 테마로 시장을 중흥시키고자 하는 것이 중앙시장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새마을도시락과 대추방망이도시락(가칭) 개발에 착수한다. 새마을운동정신을 살린 중앙시장만의 상징적인 아이템이다. 도시락을 통해 새마을정신을 함양하고, 한국 전통시장의 맛과 정을 전하고자 한다.

도시락은 시장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먹거리들로 채워진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젊은세대에게 값싸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기성세대에게는 60~7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인근 기업체의 회식이나 체육대회 등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구미중앙시장의 대표적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족발골목.(사진/김희정 기자)

또 쉼터가 부족한 시장의 환경을 보완해 시장 내 상인회가 있는 건물 2층의 빈 공간에 새마을중흥센터를 조성한다. 이곳은 새마을카페, 만남의 장소 및 쉼터, 미아보호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미시의 등록 외국인은 1만 여명, 실제거주 외국인은 3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달에 1~2번 정도 글로벌 야시장을 열어 시장으로 유입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이색적인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장의 핵심인 점포가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상인새마을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1점포 1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같은 업종의 점포끼리 공동마케팅, 문제점 분석 및 해결 등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문광형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상인들 스스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자 한다.

향후에는 새마을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높이고자 ‘새마을 종’ 등의 상징물을 조성하고, 다양한 버전의 새마을 노래를 시장 내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옛 시장의 풍류를 고객과 함께 재현하기위한 두레창작촌을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형주(49) 문광형시장 사업단장은 “문광형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새마을운동정신을 바탕으로 시장을 활성화시킨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를 통해 시장을 새마을운동 현장교육의 장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새마을운동테마공원과 연계한 하나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 당기는 시장의 소박한 먹거리

중앙시장은 옛날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떡과 고기, 튀김, 전 등 전통시장이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는 특유의 소박하고 구미 당기는 음식들도 시장 곳곳 좌판에 놓여있다. 출출한 장꾼들과 관광객, 시민들의 허기를 달래는데 그만이다.

중앙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족발과 그리고 잔치국수다. 족발골목에는 20~30여개의 점포가, 잔치국수골목에는 8여개의 점포가 성업 중이다.

▲구미중앙시장의 별미 연탄석쇠불족발.(사진/김희정 기자)

저렴한 가격에 맛좋은 국수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잔치국수는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족발가게에서는 여느 곳과는 달리 고기의 살만 다 발라서 양념소스에 버무려져 나온다. 각 점포마다 각각 맛이 다른 비장의 특제 양념소스가 있다.

굵은 가래떡으로 만든 ‘할매 떡볶이’도 줄을 서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김밥과 납작만두도 별미다.

특히 계절마다 내놓는 싱싱한 제철 먹거리는 역세권 및 구시가지에 의한 근린생활시장으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또 한 달에 3번 정도 정기적인 세일 행사와 공연 및 체험, 문화행사를 통해 한걸음 더 가까이 고객에게 다가갔다.

상인 의식변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

중앙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상인들의 단결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의식변화다. 고객유치를 위해 친절교육, 시장상인 역량강화 등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고, 점포정리와 깔끔한 상품 진열로 쾌적한 전통시장 이미지 만들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또 고객 불만 해소법, 시장별 특화상품 개발, 경영시스템 개선 교육 등으로 상인들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상인회 가입률도 100%에 달할 만큼 상권살리기에 적극적이다.

2008년부터는 상품분석을 통한 명품화, 고객을 사로잡는 매장관리, 웃음친절로 행복만들기, 고객과의 대화법, 현대인의 소비성향, 우수시장 견학 등 상인대학과 친절서비스 교육을 영업에 본격 접목했다. 2011년에는 경북도내 전통시장 최초로 ‘서민경제 안정 및 물가잡기에 동참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4개 품목에 대한 가격인하를 결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카드 수수료보다 고객들의 편의를 먼저 고려한 상인들 덕분에 제로에 가깝던 시장 내 점포의 카드가맹률도 70%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구미중앙시장 장용웅 상인회장.(사진/김희정 기자)

구미중앙시장 장용웅 상인회장 인터뷰

장용웅(72) 상인회장은 시장의 살길을 모색하고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 회장과 상인회의 노력과 구미시의 지원으로 중앙시장은 현재까지 LIG넥스원, 삼성전자, KR-EMS, 영도벨벳 등 구미시의 기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년 18억원 가량의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전국 최고 규모다. 자매결연 기업체만 73곳에 달한다.

장 회장은 “신선도가 높은 농산물을 적정 가격에 제공하고, 원산지 표시와 가격표시제를 100% 도입해 기업체의 신뢰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식자재 납품 지원, 공동 마케팅 및 이벤트 지원 등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시장은 해당시장 기업체의 물품 대량 구매 및 시장 개보수 시 해당 기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는 등 서로 상생하고 있다.

장 회장은 “식자재 공급자가 시장 상인들이다 보니 납품을 통한 이익금은 고스란히 시장과 상인들에게 돌아간다”면서 “구미의 중소기업만 4000곳 정도 된다. 10%에만 식자재를 납품해도 큰 성과다. 앞으로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끝나거나 없어도 시장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아가 시장의 자생력을 높이는 성공사례로 만들어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벤치마킹하는 롤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 상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주차타워 건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장 회장은 “시장의 규모에 비해 기존의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경북도와 구미시, 중기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상인들의 의식 변화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친절로 무장한다면 대형마트와 맞붙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구미의 최대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은 문광형시장 선정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북=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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