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여야 온건파 파국 정국 물꼬 트나? 국회 정상화 모임 추진

여, 정병국·황영철 등 15일 회동…야, ‘민집모·서명파’ 당 진로 논의

  •  

cnbnews 심원섭기자 |  2014.09.11 10:59:03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로 국회가 제 구실을 멈춘 가운데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바리케이드들 너머로 국회 본청 건물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립이 4개월째로 접어드는 등 정국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오는 15일 새누리당 내 중도·개혁적 성향 의원들이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을 타개하고 국회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모임을 갖는 것은 물론 야당 내 ‘온건파’ 의원들의 대안 모색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국회 경색 국면을 푸는 데 일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른바 새누리당 ‘중도 합리노선’을 지향하는 김세연 조해진 황영철 유승민 의원 등은 지난 3일 국회 본회의 직후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만간 국회 정상화에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모여 여야 간의 대화 통로를 마련하려는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5일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회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과 김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을 포함해 정병국(4선)·유승민(3선) 등 중진 의원들까지 15~20명가량이 이 모임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움직이는 것은 양당 원내대표 간 공식 협상채널 이외에는 모든 협의 통로가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더 이상 표류하는 것을 막고자 여야 간 소통의 실마리를 마련해보려는 차원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현 정국 상황을 풀어내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일부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상태로 양당 지도부가 다시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라면서 “아직 모임의 형태와 시점 등은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따라서 이들은 이날 모임을 가진 이후 국회 정상화에 동조하는 야당 의원들과도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중도’ 성향 의원들 간의 모임‘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황 의원은 “야당의 한 의원에게 이 모임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며 “(국회 정상화에 의지가 있는 여야 의원들이 다함께) 한번 만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의원은 “여야를 떠나서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상황에서 국회 중심 일정들은 당 차원을 떠나서 지켜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세월호 특별법을 제외한 다른 의사일정들은 정상적으로 가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야당과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내 강경파와 온건파는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여야간 정쟁과 야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체감한 만큼 하루빨리 파행 정국의 출구를 찾아 야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당의 진로 등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가 세월호 유가족과 동조단식, 서울·팽목항 간 도보행진 등을 추진하며 대여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온건파는 10일 독자회동을 통해 당의 진로와 운영 방향을 논의하며 강경파와의 일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온건·중도 성향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토론회를 가졌으며, 특히 이날 모임에 지난달 장외 투쟁 반대 서명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중도 성향 의원들이 몸집 키우기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세월호 정국 경색을 풀어야 한다는 논의가 주를 이뤘고, 향후 비대위 체제와 함께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새누리당이 요청하는 15일 본회의 개회를 앞두고 ‘민집모’의 행보가 중요 변수로 꼽힌다.

이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황주홍 의원은 모임 전 통화에서 “아직 새정치연합의 입장이나 당론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원내외 투쟁과 관련해서도 논의하고 추석 민심도 수렴할 계획”이라며 “향후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다른 의견들이 잠복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 의원은 “월급 받는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할 일을 해야 한다”며 “국회를 여는 문제, 열 경우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집모 회원은 김동철·김승남·김영환·노웅래·문병호·민홍철·안민석·오제세·유성엽·이상민·이언주·이종걸·전정희·정성호·조경태·주승용·최원식 의원 등 20여명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강경파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비상행동, 국민안전 현장방문, 정기국회 참여 활동을 중심으로 한 ‘3트랙 전략’ 기조를 9월 말까지는 이어간다는 방침에는  대여 투쟁 강화 노선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해 더 선명하게 정부와 여당을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세월호 특별법 처리 전까지는 강경기조를 고수하겠다는 각오다. 

당 지도부는 이미 광화문 동조단식을 비상행동의 일환으로 추인한 데 이어 15일까지 단식참여자 명단도 확정했다. 특히 정청래 의원은 유족 뜻에 따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날까지 19일째 단식 중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와 박범계 원내대변인 등도 14일쯤 동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18∼20일이 소요되는 팽목항 도보행진은 정기국회 일정과 온건파의 반발 등으로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도 세력이 현 상황에 대한 목소리를 키워 존재감을 드러냄으로써 세(勢) 불리기를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모임에 참여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관측을 부담스러워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10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의도와 달리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보도되고 있어서 모임을 미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오늘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추석 연휴 이후 국회 기능 마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 확산될 개연성이 크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여당 내 온건파는 물론 일부 야당 의원들까지 움직이면서 세월호 정국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정국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