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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이냐 행정광고냐…딜레마 빠진 이재명 성남시장의 입

“1100만원짜리 행정광고 이례적”…‘판교 추락사고’ 행사 협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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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10.22 18:08:53

▲성남시가 이데일리에 행정광고비 1100만원을 집행하기로 약속한 의뢰 공문(사진: 성남시)

비극적인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와 관련, 성남시가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에 지급키로 했던 ‘1100만원’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이데일리 측이 ‘우회적인 협찬비’였다고 주장하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하반기 행정광고비로 지급한 것일 뿐 행사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CNB가 일선 행정기관들의 광고비 내역을 취재한 결과, 1100만원은 통상적인 지자체의 광고비로 보기에는 금액이 지나치게 높아 보였다. (CNB=정의식 기자)

이 시장 “1100만원은 통상적인 수준의 행정광고비”
지자체 관계자들 “행정광고비 치고는 너무 큰 금액”
성남시 공개한 ‘행정광고비 내역’도 2~300만원 규모

지난 17일 발생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의 책임 소재를 놓고 행사주관사 이데일리와 관할 성남시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데일리 측이 문제의 행사와 관련해 주최비와 후원비 조로 2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문제의 1100만원(부가세 포함) 지원은 행사와 관계없는 관행적인 행정광고비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문제의 1100만원에 대해 “언론사에게 (관행적으로) 행정광고를 하는데 하반기가 됐으니 광고를 한 거다. 그런데 (이데일리가) 그게 행사비용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21일에도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행사주관사 이데일리가 언론사 지위를 이용하여 수차례 황당한 특혜를 요구했지만 성남시는 모두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월경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의 부지 및 건물 특혜요구 ▲6월경 문화행사 ‘공동개최’ 특혜 요구 ▲8월경 성남시 ‘주최’ 행사비 3000만원 요청 ▲9월경 성남시 ‘후원’ 행사비 3000만원 요청 등을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언론·지자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시장의 해명과 달리 통상적인 행정광고비가 1100만원 규모로 집행되는 일은 이례적이다.

성남시와 비슷한 규모의 시·군·구청에 출입하는 언론사 기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통상적인 행정광고비는 연 2~4회 정도 집행되며 금액은 대개 2~30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메이저 언론사 또는 특별한 사안일 경우에도 행정광고비는 5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50만원(부가세 포함) 규모의 배너 광고를 동시에 2회 집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안’이라는 게 관련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014년 3월에 성남시가 집행한 행정광고비 지급내역(사진: 성남시)

실제로 성남시가 이데일리에 지급한 행정광고비의 근거로 공개한 지난 3월의 ‘행정광고비용 지급내역’을 살펴봐도 상위 3개 언론사에 550만원(부가세 포함), 이데일리를 포함한 4개 언론사에 330만원, 기타 1개 언론사에 22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와 있다.

특정 행사 시기에 맞춰 단일 언론사에 1100만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취소한 10월의 행정광고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이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협찬’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언론사 마케팅 부서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매체들이 기업과 단체, 정부 등에 광고와 협찬을 요청하는데 일반적인 광고비는 소규모로 책정되는 반면, 행사 등과 관련된 협찬비는 큰 금액으로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A시청에 출입하고 있는 모 인터넷 언론사 기자는 “(시청 등에서 집행하는) 광고와 행사협찬비는 회계 항목이 구분돼 있으며, (협찬비용은) 관할청 총무부서에서 별도 내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B는 성남시 공보 책임자에게 ‘통상적 행정광고비보다 3배 가량 많은 금액을 이데일리 측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유’를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성남시 측은 현재까지 답변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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