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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트맥주 新삼국지 개막…오비, 맥스·클라우드에 도전장

[심층분석] ‘더 프리미어 OB’ 출시…맥주시장 '진한 맛'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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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4.11.12 16:37:15

▲오비맥주 모델들이 11일 신제품 ‘더 프리미어 OB’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11일 ‘OB골든라거’를 업그레이드한 ‘더 프리미어 OB’를 출시하면서 맥주시장의 진한 맛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롯데가 맥주시장에 첫발을 내딛으며 올 4월 출시한 ‘클라우드’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2006년 내놓은 ‘맥스’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몰트맥주 삼국지’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CNB=도기천 기자) 

오비, 하이트·롯데 맞서 몰트시장 본격 진출
‘골든라거’ 3배 숙성했지만 가격은 그대로
클라우드-맥스와 3파전, 업계 ‘기대반 우려반’

오비맥주가 본격적인 몰트맥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맥주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규모가 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뺏고 뺏기는 유통시장과 달리 잘만하면 ‘윈-윈’할 수 있는 주류업의 특성상 몰트 시장 또한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의 신제품은 독일의 유명 홉 재배지인 할레타우에서 난 고급 ‘노블홉’과 1천년 역사의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 등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했다.

또 전발효 단계 이후의 숙성기간을 기존 올몰트 맥주인 ‘OB골든라거’의 3배 수준으로 늘리는 ‘장기숙성공법’을 적용하는 등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

오비, 몰트시장서 1위업체 자존심 구겨

오비의 몰트 시장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몰트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맥스와 클라우드가 전체 맥주 시장을 조금씩 잠식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012년 4월 맥주 제조업 면허를 획득한데 이어, 1800억원을 들여 충북 충주에 연간 생산량 5만 킬로리터 규모의 맥주공장을 짓고 지난 4월부터 클라우드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유통 시장의 절대 강자인 롯데는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등 그룹 내 유통계열사들을 통해 클라우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결과 출시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약6천만병(330㎖ 기준)을 돌파했다.

지난 2006년 출시된 맥스는 ‘크림 생맥주’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올해 3분기 누적판매량이 1124만 상자(500㎖×20병)로 작년 동기 대비 7.5%나 성장했다.

한 대형마트가 올몰트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하이트진로의 맥스의 점유율이 52.5%, 골든라거가 16.5%, 수입맥주가 31.0%였다.

올해 들어서는 클라우드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맥스 41.2%, 클라우드 28.6%, 수입맥주 28.6%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골든라거의 점유율은 3.4%까지 급락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의 올해 국산 몰트맥주 매출 비중은 클라우드(45.6%), 맥스(29.1%), 골든라거(21.1%) 순으로 골든라거가 가장 낮았다.

오비맥주는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야심차게 ‘더 프리미어 OB’를 출시한 것이다.

▲오비맥주가 ‘더 프리미어 OB’를 출시하면서 몰트맥주시장이 치열한 삼파전을 치룰 전망이다. 더 프리미어 OB, 하이트진로의 맥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왼쪽부터)

시장판도 ‘유통망’이 결정

향후 판도는 몰트 향과 가격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맥주의 주재료는 보리, 홉, 효모, 물 4가지다. 이중 몰트는 맥주 맛을 결정짓는 보리를 이른다. 어떤 종류의 보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맥주의 맛과 색깔이 달라진다. 보통 맥주를 마실 때 혀끝에서 느껴지는 달달함과 곡류 특유의 맛은 보리에서 나온 것이다.
 
맥주 원산지인 독일에서는 보리몰트 외에 다른 곡류를 일체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일정량의 보리만 들어가면 ‘맥주’로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주로 대형 맥주 회사들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보리 외에 옥수수나 쌀을 첨가하기도 한다. 보리 외에 다른 곡류를 섞으면 몰트 특유의 맛이 약해져 맥주 본연의 맛이 떨어진다.

클라우드와 더 프리미어 OB는 올몰트(All Malt) 임을 강조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독일의 정통 제조방법인 ‘물타지 않은’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임을 내세우고 있다. 정통 독일식 라거맥주 제조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맥주의 풍부한 거품과 진한 맛이 특징이다. 

더 프리미어 OB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독일 전통의 ‘장기숙성공법(LTAT)’으로 만든 숙성맥주로 100% 독일 노블홉과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를 사용해 ‘풍부하고 진한 맛’을 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골든라거의 숙성기간은 평균 8∼9일, 더 프리미어 OB는 평균 24일간 숙성한다.

정영식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장은 “잘 익은 맥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오비맥주의 브루마스터들이 최적의 숙성시간을 연구해 숙성 기간을 늘렸다”며 “장기 저온숙성 공법을 적용한 신제품은 풍부한 향과 진한 맛이 두드러지면서도 잡냄새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가격이다. 클라우드 출고가는 500㎖ 1병 기준 1250원으로 기존 카스, 하이트 등 레귤러 맥주에 비해 15%가량 비싸다. 국산 몰트맥주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높다.  

반면 오비는 더 프리미어 OB의 가격을 기존 레귤러 맥주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대비 품질’을 높여 몰트맥주 수요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는 출고가 기준일 뿐이다. 실제 식당, 유흥주점 등에서 팔리는 소비자가격은 다들 큰 차이가 없다.
 
맛과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몰트맥주 시장의 승패는 결국 유통망과 마케팅 전략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거래처의 수성(守成)은 물론 신규고객층 유치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전망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CNB에 “클라우드가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라 오비의 신제품이 클라우드 소비층을 가져갈 가능성은 낮다”며 “1위 업체가 시장에 뛰어 든 만큼, 오히려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경쟁사를 의식해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아니며 트렌드 변화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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