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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 삼성SDS 시가총액 4위 등극…직원들 표정 관리

상장 사흘만에 '황제주' "목표주가 50만원…신고가 행진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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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11.26 11:19:33

▲상장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SDS 주가(사진: 네이버증권)

기업공개 후 꾸준히 상승하며 주가 40만원을 돌파한 삼성SDS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너나없이 목표주가 50만원대를 점치며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이들이 ‘상승’에 손을 든 이유는 뭘까? 상장 이후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하고 있는 삼성SDS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CNB=정의식 기자)

삼성SDS, 상장 사흘만에 ‘시가총액 4위’
국내 증권사 “목표주가 50만원대” 예상
우리사주 직원들 “차익실현에 사기 쑥쑥”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SDS가 거침없는 최고가 질주를 벌이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만 16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며 올해 기업공개(IPO) 최고의 기대주로 주목받은 삼성SDS는 상장 당일 공모가의 두 배가 넘는 시초가 38만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6위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일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5만2500원 하락한 32만7500원으로 마감했지만, 다음날인 17일부터 반등해 18일에는 종가 36만6000원으로 시가총액 4위에 올랐고, 21일에는 최고가 41만3000원(종가 4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6일 연속 상승해 24일 삼성SDS의 주가는 전일보다 1%(4000원) 상승한 40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5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호예수가 끝나는 6개월 이후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초반 주가가 7% 이상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MSCI 지수 편입 호재로 5% 이상 오른 최고가 42만8000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는 정기 변경일인 이날 다음카카오, 한전KPS, CJ대한통운 등과 함께 삼성SDS를 25일 종가기준으로 MSCI 한국 지수에 조기 편입했다. MSCI 지수는 세계의 많은 지수펀드가 추종하는 운용 기준이라 외국인 자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삼성SDS에 몰릴 전망이다.

26일 현재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32조7694억원으로 3위인 SK하이닉스의 35조2717억원에 불과 3조원 가량 못미친다.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순식간에 시총 4위 자리를 굳힌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SI를 전담하고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형적인 B2B 기업이다. 1985년 삼성데이터시스템으로 창립했으며, 1997년 삼성SDS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0년에는 정보통신본부를 분사해 유니텔(삼성네트웍스)을 설립했으나, 2010년 다시 흡수합병했다. 2013년 12월에는 삼성SNS를 흡수합병했다.

▲삼성SDS의 주주 구성(사진: 삼성SDS)

‘이재용 효과’ 고평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153조원, 순이익은 18조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삼성SDS의 매출은 5조7287억원, 순이익은 2991억원으로, 매출은 30분의 1, 순이익은 60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삼성전자가 180조원, 삼성SDS 32조원으로 6분의 1에 이른다.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데 유용한 주가수익비율(PER)로 비교할 때, 삼성SDS의 PER는 98.45배(25일 종가 기준)로 삼성전자의 6.82배와 비교하면 13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같이 증권시장에서 삼성SDS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를 대부분의 증시 분석가들은 ‘이재용 효과’로 설명한다.

삼성그룹의 차기 수장이 확실시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의 개인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간 IT서비스에만 집중해왔던 삼성SDS가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글로벌 물류 부문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추가하고, 삼성네트웍스와 삼성SNS를 합병하는 등 빠르게 덩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삼성SDS의 2013년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컨설팅&SI부문 28%, 아웃소싱 46%, 물류BPO 26%이며, 삼성그룹과 관계된 매출 비중이 65.5%를 차지한다. 지역별 매출액 비중은 국내 57.6%, 미주 12.9%, 유럽 5.8% 및 아시아 및 아프리카 13.6%이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의 해외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물류를 맡은 삼성SDS의 매출도 덩달아 확대됐다. 이같은 성장은 그룹내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 SK그룹의 SK C&C와 유사한 양상으로 분석된다.

두 기업 모두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 상승했고, 현재 각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SDS도 비슷한 루트를 밟을 것으로 짐작하는 분석가들이 적지 않다.

▲삼성SDS의 매출 비중. 2012년 추가된 물류사업의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사진: 하이투자증권)

국내 증권사 “50~60만원” vs 외국계 증권사 “25만원”

그렇다면 삼성SDS의 상승세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일단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최저 35만원에서 최대 60만원에 이르는 목표가와 함께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윤혁진 유진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주식이 프리미엄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상위 회사는 아니지만, 대주주 이익 극대화에 가장 적합한 회사이기 때문”이라며 “비슷한 사례의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이 10배 이상 늘고, SK C&C는 배당 성향이 5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4일 “당분간 안정적인 삼성그룹 내 물류사업을 기반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점과 장기적으로 계열사간 사업 조정을 통해 그룹 내 핵심가치가 결집될 가능성이 농후한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가장 높은 6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클라우드,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플랫폼기업으로 재편되면서 2020년까지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 50만 원을 제시하며 “삼성SDS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에 프리미엄이 반영된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 적어도 15만 원 이상을 더 붙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계인 CLSA증권은 유일하게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노승주 CLSA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25만원,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물류부문을 총괄하면서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19%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삼성SDS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지배구조 프리미엄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예견은 25일 이 부회장이 6개월 후 일부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시장이 급락하면서 잠시 현실화되는 듯 했으나, MSCI 지수 편입 등으로 인한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이기지는 못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삼성SDS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전동수 삼성SDS 대표이사(사진: 연합뉴스)

삼성SDS “상장 이후 분위기 좋아졌다”

그룹내 IT서비스와 물류를 책임지면서 ‘주역’보다는 ‘조역’에 익숙한 삼성SDS는 상장 이후 변화된 세간의 인식에 조금 들뜬 분위기다.

삼성SDS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일단 주목받는 회사가 되니 직원들도 다들 기분좋아한다. 주가에 대해 관심 갖는 직원도 늘고, 회사에 대한 애착도 높아졌다”며 “이번에 주식을 배정받은 직원들은 1년 기다려야겠지만, 오래 근무한 직원들은 이미 조금이나마 혜택을 받았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상장과 함께 ‘대박’을 맛본 직원은 많지 않다. 2000년 이전에 발행한 우리사주를 아직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장기근속직원들만이 이번에 주식을 처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액면가 5000원에 받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직원들은 60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삼성SDS가 우선 배정한 20%의 주식을 공모가 19만원에 1인당 80~100주 구입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보호예수기간 1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이익실현이 불가능하다. 1년 후에도 공모가 이상은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전반적 예측이므로, 이들도 조만간 투자금액 이상의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삼성SDS가 내년에 매출이 동반 하락하는 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내외적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삼성SDS는 어떤 상황에서든 지속적으로 매출과 실적을 확대해왔다”며 “기본적으로는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매출과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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